[산업일보]
세계적으로 이미 포장은 ‘무언의 세일즈맨’ 또는 ‘표현하는 세일즈맨’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포장디자인과 더불어 포장설계분야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추진되어 왔다.
이에 발맞춰 관련 산업전시회도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15년 동안 전시회를 주최했던 경연전람과 한국포장기계협회 간 전시회 방향을 둘러싸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올해부터는 포장관련 전시회는 6월 ‘2010 KOREA PACK'과 11월 개최 예정인 ‘2010 SEOUL PACK’으로 사실상 이원화 되면서 잡음이 예상된다.
유사전시회가 아니냐는 일부 지적이 제기되고 있고 관람객과 해외바이어들의 혼선을 야기 시켜 오히려 전시산업을 후퇴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상호간의 입장만을 고집, 관련 산업과 기업의 출혈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만큼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호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유사전시회로 인해 포장관련 전시회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반감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제포장기자재전, 전문성 보다는 수익성 추구
한국포장전 이후 1995년부터 민간주최의 전시회로 성장해 온 국제포장기자재전은 그동안 한국포장기계협회와 경연전람이 현재의 포장관련 대표 전시회로 육성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사정이 다르다.
협회 측은 4개 전시회를 한데 묶어 운영하는 바람에 포장전문전시회로서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이유로 회원사들과 오랜 논의 끝에 단일전시회를 계획했다.
외관상으로 전시 추최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기에 협회 측의 단일 전문전시회 계획에 쉽게 동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세계적 전시회 추세가 ‘컨버전스’ 형태로 진행, 관련 산업간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전개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협회와의 공동전시회 의사는 남아있지만 지속적으로 단일전시회를 고집할 경우 결국 함께 진행할 수 없다고 표명하고 있다.
이 같은 상반된 견해로 인해 결국 협회가 주최하는 전시회와 전시회 전문 회사가 주최하는 전시회가 6월과 11월에 개별적으로 열리는 결과를 낳았다.
일각에서 제기한 우려와 염려에도 불구, 경연전람 등 6개 단체는 국내외 포장산업 관련 제품과 재료, 기기, 디자인 등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포장산업 전문전시회인 ‘2010 국제포장기자재전(Korea Pack 2010)’을 지난 1일부터 4일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개최했고 협회가 주최하는 서울국제포장기자재전은 오는 11월로 예정돼 있다.
일본·독일 등 선진국 ‘포장’분야 단독으로 개최
이 처럼 양분화 돼 열리는 전시회에 대해 한국포장기계협회 관계자는 “일본이나 독일의 경우 전시회의 ‘PACK' 분야만 단독으로 개최, 70% 이상이 포장기계가 차지하고 나머지 재료와 용기관련 업체가 참가하고 있지만 국내 전시회의 경우 다양한 전시형태로 인해 실상 포장관련 분야의 업종의 세분화가 이뤄지지 않아 ‘전문성을 살려야 한다’는 회원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매 2년마다 포장전문전시회를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시회 주최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기에 그동안 주최사였던 경연전람과의 협력을 뒤로 하고 업체 수는 많지 않더라도 질적인 내실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연전람 관계자는 “그동안 경연전람 자체적으로 이끌어 온 전시회가 아니고 협회와 공동발전을 통해 현재의 위치까지 왔는데 안타깝다”며 “예전에 비해 회원사 기업들의 참여도가 현저히 줄었지만 모든 전시회가 한 품목에만 국한해서는 융합 발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이 대부분 중소기업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패키징을 하는 기업들 대부분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기업의 경우도 다국적 기업이 대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데 대해 “전체 전시회를 보았을 때 일부 그렇게 판단할 수 있지만 구성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전문성을 띄고 있다”며 “외국 전시회의 경우 10억 인구와 시장성이 형성된 점만을 보고 롤 모델로 삼을 경우 실패한 전시회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한 뒤 단일전문전시회만이 능사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협회와 언제든 다시 전시회를 준비할 생각이 있다며 유사전시회가 개최되는 것은 바이어들이나 협회, 주최사, 기업 모두 손해라고 진단했다.
이번 포장관련 전시회와 관련 지식경제부 관계자도 유사전시회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시장이 크기 때문에 상호간 경쟁을 통해 전시회의 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고 전제하고 ‘비슷한 콘셉트’라는 문제점을 갖고 있지만 대표성을 갖춘 민간 주최 전시회여서 막거나 제재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통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장관련 전시회가 향후 상호 장단점을 보완, 경쟁을 통한 전시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국내 산업의 도약 기회로 삼을지, 경제적ㆍ시간적 손실과 기업, 바이어, 참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하는 전시회로 전락할 지 향후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