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골프지존’으로 군림하던 신지애가 LPGA 무대에 뛰어들면서 ‘한류 군단’의 시원한 탄산음료와 같은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줘 세계 여자골프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LPGA 무대에 뛰어든 지 겨우 1년여 만에 세계 골프랭킹 1위의 자리를 꿰찬 아우라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과연 그녀의 비상은 어디까지인가?
*작은 소녀, 신지애가 자신의 꿈을 이루다
지난 해 정회원으로 LPGA에 본격 입성해 상금과 다승, 신인상을 휩쓸며 골프여제 등극을 예고했던 신지애가 드디어 1년 여 만에 골프 1인자가 되면서 세계의 집중을 받고 있다. 오초아가 LPGA 데뷔 4년차에 1위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초고속이자,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가 1위에 오른 것은 신지애가 처음이다. 세계랭킹은 지난 2년간 참가한 대회 성적을 근거로 평균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기에 무엇보다도 꾸준함을 유지해야 상위에 오를 수 있다. 신지애는 그동안 61개 대회에서 566,68 포인트를 쌓아 평균 9.29 점을 받았다.
물론 지난 달 2일에 열리던 일본여자프로골프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하여 1위에 오르는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신지애는 뛰어난 자기관리와 기복 없는 플레이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작은 소녀, 신지애가 이처럼 주목을 받는 데는 또 다른 이유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역경을 이겨내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 골프 꿈나무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0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두 동생은 오랜 시간 병원에서 있어야 했다.
그녀는 개척교회 목사인 아버지와 함께 병원비를 마련하느라 월세 15만원의 사글세방에서 살았다. 어린나이에 견디기 힘든 시절 신지애는 좌절하지 않고 골프 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남들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하체 단련을 위해 아파트 계단을 수없이 오르내렸고, 손목 힘을 기르기 위해 야구 방망이로 타이어 타격을 수백 번씩 했다. 드라이버샷 연습은 천 번 이상 반복했으며 퍼팅 연습은 한나절을 쉬지 않고 하는 등 훈련에 매달렸다. 함평골프고 시절 전국대회 우승을 휩쓸며 훈련의 성과는 좋은 성적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그녀는 고등학교 1학년 프로에 뛰어들었고 2006년 프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녀는 3년간 16승을 올리며 국내 골프계를 평정하게 된다.악착같은 훈련의 성과는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또한 신지애는 눈을 돌려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LPGA 세계정상을 향해 달렸다.
비회원 자격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한 2008년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최연소로 우승을 비롯해 3승을 거두었고 LPGA 비회원 최다승 기록까지 세우는 등 자신의 실력발휘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지난해부터 정회원으로 입성한 LPGA에서는 3승을 올리면서 공동다승왕, 상금왕, 신인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올해의 선수 2위, 최저타수 2위에 오르는 등 LPGA 무대까지 평정했다.
*녹록지만은 않은 그녀의 길
신지애는 세계 골프랭킹 1위에 올랐지만 그녀의 앞길은 험난하고 또 험난하다. 그 이유는 아니카 소렌스탐과 오초아 등 골프여제들이 잇따라 은퇴하면서 세계 골프랭킹 1위의 자리를 넘보는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했다. 특히 대만의 청야니와 노르웨이의 수잔 페테르센 그리고 일본의 골프영웅 미야자토 아이 등의 상위권 선수들과 랭킹 격차가 크지 않다. 언제든지 추월을 당할 수 있기에 그녀는 한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지애가 세계 골프랭킹 1위를 지키려면 일본에서 시즌 첫 극적인 역전의 우승을 차지한 여세를 몰아 LPGA 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그녀 자신도 세계 골프랭킹 1위의 자리가 부담감이자 비타민으로 느낀다며 적잖은 부담감의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정확하면서도 비거리가 있는 드라이버 샷을 앞세워서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연결되는 강력한 게임을 가졌다. 짧은 거리에서의 버디 퍼트나 중요한 파 퍼트의 실수 확률을 줄인다면 골프 여제로써의 자리군림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PHOTO FURNISH·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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