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유난히 덥다. 그래서 골퍼들의 마음은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장맛비가 심술을 부리는 고온다습한 날씨만큼이나 우중충하다. 더구나 땀과 물로 범벅이 된 내 골프클럽역시 불쾌지수는 더욱 높아만 가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 나의 클럽을 지켜줄 방법은 없을까?
장마와 태풍이 시작되면서 골프클럽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사실 습도 높은 기온으로 여름철 곰팡이와 피부질환, 식중독 등 건강관리가 우려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퍼들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골퍼를 괴롭히는 적 ‘습기’와 전쟁을 치러야 하기에 이런 것들은 걱정의 대상이 되지는 못한다.
쇠로 만들어진 골프클럽의 특성 상 습기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녹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골프클럽의 수명을 단축시켜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으며 스코어를 갉아먹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클럽을 오랫동안 손에서 놓는 겨울철과는 달리 여름에는 클럽의 사용빈도가 높기 때문에 클럽 관리에 더욱 소홀해지기 쉽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쾌적한 여름 라운드를 즐기기 위해, 그리고 클럽을 위해 1~2주에 한번은 클럽을 깨끗이 손질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나의 골프 백 속에 방치된 클럽들이 뜨거운 태양을 피하지 못하며 괴로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나의 클럽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여름철 알아둬야 하는 클럽 관리요령을 배워보자.
골프클럽에도 수명이 있다. 그리고 수명이 다 된 골프클럽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클럽관리를 잘한다면 클럽의 수명을 늘릴 수도 있고 스코어도 줄일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는다. 특히 비가 올 때 라운딩을 하면 페이스 면에 이물질이 묻어있는 상태로 샷을 하게 되는데 이 경우 거리의 손실은 물론 페이스 면에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페이스 면을 수건 등으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한 라운드가 끝난 후에는 마른 타월로 물기를 깨끗이 제거하고, 최소 하루 정도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헤드가 위로 가게 거꾸로 클럽을 세워놓고 말리는 것이 클럽의 수명을 늘리는 또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보관 시 캐디백 커버를 벗겨 놓는 것 역시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웬만하면 클럽은 그늘 속에 맡기는 것이 좋다. 일조량이 많아지는 여름철에는 클럽이 직사광선에 노출돼 손상이 되기 쉬운데 특히 라운드 이후 클럽을 자동차 트렁크에 그대로 보관하는 것은 클럽 샤프트에 치명적이다. 직사광선에 오랫동안 노출된 클럽은 헤드와 샤프트 등을 연결하는 에폭시(접착제)가 연해져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그라파이트 샤프트 클럽의 경우 탄성을 크게 떨어뜨려 성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라운드 이후에는 클럽을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곳을 피해 사무실이나 집안에 보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한데 실내라 하더라도 베란다 같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클럽을 보관하면 자칫 샤프트의 탄력성이 떨어져 경기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기분 좋은 라운드를 위해선 뽀송뽀송한 클럽 관리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그립 관리도 중요하다.
땀과 손때, 소금기 등 이물질이 뒤섞이면 그립이 끈적끈적해지고 번질거리면서 경화돼 수명이 단축해 지기 때문인데 무더운 여름 그립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주기 위해선 1주에 한 번씩 그립을 청소해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실 그립은 칫솔로, 고무 그립은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면 되지만 이물질이 많이 끼었을 경우에는 미지근한 물에서 비누등과 같은 중성 세제와 부드러운 스펀지를 이용해 닦아주면 뽀송뽀송한 그립을 유지할 수 있다.
*‘녹’은 샤프트의 적!
보통 장마는 한 달 동안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장마철 습도로부터 골프 클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관리 요령이 필요한데 많은 이들이 클럽 샤프트에 녹이 생기는 것은 빗물에 부식되어 생기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캐디백 속에 넣어두면서 높은 습도로 인해 녹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샤프트를 무관심속에 방치해둬서는 안 된다.
녹은 대기 중의 산소와 수분 및 이산화탄소 등에 금속이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산화물로서 많은 이들은 ‘클럽에 생긴 녹이 큰 문제가 될까’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클럽에 녹이 슬었다고 해서 당장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 장기간 녹을 방치해두며 부식으로 인한 클럽 손상 가능성이 높으며 샤프트의 미세한 움직임이 발생하면서 방향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라운드 전 클럽에 녹이 슬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한 관리요령은 물론 라운드 후 클럽의 습기 및 염분 제거는 반드시 해야 한다. 특히 바닷가 주변 코스에서 라운드를 했다면 마른 헝겊으로 물기를 제거하는 등 염분 제거 작업을 확실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클럽 표면에 이미 녹이 슬어있다면 왁스 등의 약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 녹을 지우기 위해서 사포로 문지르면 도금이 벗어질 가능성이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 녹 방지는 이렇게!
건조한 겨울에 비해 장마의 영향으로 습도가 높아져 클럽에 녹이 슬고 이는 결국 클럽의 탄성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여름철 클럽관리의 목적은 샤프트이자 샤프트 관리의 목적은 녹을 방지하는 것이다. 녹이 슨 클럽을 이용하여 스윙을 하면 샤프트가 부러질 수 있기에 샤프트의 관리는 그 만큼 중요한데 샤프트를 관리하는 방법 중 잘못된 방법이 솔벤트나 신나 그리고 아세톤을 사용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제품보다는 베이비오일이나 WD-40 등을 천에 묻혀 헤드에 골고루 닦아주면 미세한 점막이 생겨 산화를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우드의 경우 헤드에 물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헤드를 물에 넣어 닦는 일은 피해야 한다. 또한 호젤과 샤프트의 마감재인 페롤의 틈으로 물기가 들어가면 잘 빠지지 않고 장시간에 걸쳐 샤프트를 부식시킬 수 있다. 그라파이트 샤프트와 달리 스틸 샤프트는 녹에 취약하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스틸 샤프트는 니켈 크롬 코팅으로 처리된 외부와 달리 내부는 코팅 처리가 되어있지 않아 녹이 쉽게 슬 수 있기 때문에 중성 세제를 이용해 닦은 후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 후 WD-40 같은 녹 방지 윤활제를 발라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 라운드를 했다면 클럽을 거꾸로 세워 물기를 모두 제거한 후 실내에서 12시간 이상 말린 뒤에 윤활제를 발라야 녹을 방지할 수 있다.
단조 클럽 역시 녹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이며 스텐인리스 소재가 포함된 주조 클럽과 달리 연철 소재로 제작된 단조 클럽은 습한 환경 아래서 라운드 한 뒤 바로 말리지 않으면 하루만 지나도 녹이 슬 수 있기 때문에 라운드 후에는 수건으로 헤드를 깨끗이 닦은 후 반드시 윤활제를 발라줘야 하며,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경우 세제 없이 융이나 천으로 부드럽게 닦아주면 된다. 여름철은 겨울철보다 잦은 라운딩으로 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소용없듯이 골프클럽 역시 이미 상한 다음에 관리해야 소용이 없다. 뜨겁게 불타는 여름, 나의 골프클럽도 타고 있을지 모른다. 지금 당장 나의 골프백을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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