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내년까지 철 스크랩 시장에서 90일 어음이 사라지고, 철 스크랩 유통질서 혁신 및 유통구조 선진화 등이 적극 추진된다.
현대제철, 포스코,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10개 제강사(수요사)와 기전산업, 부성자원 등 14개 철 스크랩사(공급사)는 상기 내용 등을 담은 동반성장방안을 발표하고, 그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한 철 스크랩 분야 동반성장방안의 내용에 따르면 제강사(수요사)는 철 스크랩 공급업체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현재 철 스크랩 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90일 이상의 약속어음 할인기간을 11년말까지 60일로 단축할 계획이다.
어음기간 단축에 참여한 업체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YK 스틸, 한국철강, 한국특수형강 등 6개 업체이며, 국내 최대 철스크랩 수요사(33% 차지)인 현대제철은 내년 7월 1일부터 60일로, 12년 1월 1일부터는 30일로 어음할인기간을 단축할 예정이다.
포스코, 환영철강, 세아베스틸은 이미 현금결제를 하고 있으며, 포스코 특수강은 이미 60일 어음으로 결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현금결제 등을 시행 중인 4개 업체외에 이번에 6개 업체가 60일 어음사용에 동참함으로써 내년 말까지는 철 스크랩 시장에서 90일 어음은 사실상 사라질 전망이다.
제강사와 철스크랩 업체의 거래관계는 하도급 관계와 유사한 측면이 있으나 철 스크랩이 단순 수집품인 관계로 ‘위탁성’이 없어 하도급법의 적용대상에서도 제외되어 그간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철스크랩 업체(공급사)는 이러한 제강사의 노력에 화답하기 위해 매점매석, 불순물 혼입 등 철 스크랩 유통질서 교란행위를 근절하는 등 유통질서 개선운동과 함께 양 업계 공동으로 철 스크랩 품질을 제고하고, 가격 결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KS 인증을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
그간 발생물인 철스크랩의 특성상 물량, 가격, 품질등급이 미확정적이어서 품질 검수, 가격 결정에 양 업계 모두 불만이 있었으나 KS 인증을 통해 이러한 불만이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현금결제와 60일 어음결제를 시행 중인 포스코와 포스코 특수강은 대·소기업 동반성장에 동참하기 위해 포스코는 1차 협력기업에 대한 현금결제 방식이 2~4차 협력 중소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포스코 패밀리 동반성장협의회’를 구성하여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협력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한 ‘테크노파트너십’(Techno Partnership: 맞춤형 기술지원)제도를 2~4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이러한 제강사 - 철스크랩 업계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하여, 2020년경 완전 자급이 예상되는 철 스크랩 산업의 수출 산업화를 위해 철 스크랩의 가공산업화를 촉진하고, 유통망을 단순화하는 등 유통구조를 선진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요기업이 밀집한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철스크랩 업체의 입주를 추진하여 가공산업형 철스크랩 산업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이를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