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제5 메이저 우승 ‘상금랭킹 3위 도약’
[골프데일리 소순명기자] ‘코리안 탱크’ 최경주(41, SK텔레콤)가 2008년 소니오픈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기분 좋은 우승 소식을 고국에 전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 7220야드)에서 끝난 미 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우승을 차지한 것.
그야말로 끊임없는 열정과 뚝심, 그리고 노련미로 만들어낸 대역전극이었다.
최경주는 제5의 메이저대회로 꼽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PGA투어 통산 8승째를 올렸고 우승상금으로 171만달러(약 18억 5535만원)을 챙겼다. 상금랭킹도 담박에 3위로 뛰어올랐다.
경기 전 갤러리들의 환호에 흥분하지 말고, 다른 선수 플레이에 절대 압박을 받지 말자고 다짐했던 최경주는 이날 미국 갤러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플레이를 착실히 풀어갔다. 마치 최경주의 오랜 골프인생을 축약해놓은 듯한 한 편의 드라마였기에 감동의 무게가 더했다.
2010 시즌 막판 BMW 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에서 각각 공동 3위와 공동 7위에 오르며 부활을 알린 최경주는 결국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3년4개월 만에 왕좌에 다시 등극했다.
PGA 투어 진출 후 첫 연장승부였지만, 오랜 슬럼프를 통해 한층 견고해진 그의 집중력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트로피에 입 맞추는 순간, 그의 미소엔 지난 세월의 무게가 오롯이 담겼고 눈가는 촉촉이 젖어있었다. 진정한 승부사로 귀환한 최경주는 제2의 골프인생의 서막을 그렇게 화려하게 장식했었다.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가 그간의 부진을 털고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조연 역할을 한 두 명의 선수가 있었다. 최종일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지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그래엄 맥도웰(32, 북아일랜드)과 연장전에서 결정적인 퍼트 실수로 준우승에 그친 데이비드 톰스(44, 미국)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맥도웰은 첫날 67타를 쳤다. 2, 3라운드에도 69타씩 치며 최종일 경기를 선두로 출발했다. 초반 4개 홀을 파로 막은 뒤 5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을 때까지만 해도 맥도웰이 챔피언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6번홀에서 티샷한 공이 코스 오른쪽으로 향하며 나무에 맞았고 결국 보기로 홀 아웃한 맥도웰은 7번 홀에서는 반대로 공이 왼쪽으로 코스를 벗어나 물에 빠졌다. 2홀 연속 보기가 나왔다. 결국 맥도웰은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더 기록해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 공동 33위로 대회를 마쳤다.
맥도웰이 일찌감치 스스로 무너진 반면, 톰스 최경주와 매치플레이를 방불케 하는 시소게임을 펼쳤다. 톰스는 1타 앞선 16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앞둔 그는 과감하게 연못을 가로 질러 반대편의 그린으로 보내겠다는 생각으로 공을 때렸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공이 그대로 물에 빠지고 만 것. 16번홀에서 공동 선두를 허용한 톰스는 17번홀에서는 역전까지 당했다. 가까스로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연장까지 승부를 이끌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17번 홀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3퍼트 끝에 보기에 그치며 2006년 소니오픈 이후 5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톰스는 12번째 우승 이후 이번 대회까지 준우승만 6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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