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임병욱 전문위원의 칼럼을 게재,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회경제적인 이슈를 통해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는 경영이론과 관리기법의 개념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알기 쉽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막이 올랐다. 성대하게 펼쳐진 전야제의 환호가 93일 동안 펼쳐질 축제의 성공을 확인시켰다. 인류 생존과 직결되는 바다에 관한 가장 바람직한 미래상을 함축하여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을 주제로 총 105개국과 10개 국제기구가 참가한다. 전시시설은 주최국 전시관과 참여전시관, 체험 전시시설로 구성되었다.
최대 관심은 4개의 특화시설이다. 빅오(Big-O)는 '거대한 바다(Big Ocean)'라는 뜻의 해상 무대로 한가운데에는 물속에 자유자재로 가라앉았다 떠오르는, 높이 47m의 거대한 원형 조형물 '디오(The O)'가 솟아 있다. 엑스포 디지털갤러리는 국제관 양쪽을 연결한 천장에 가로 218m, 세로 30m의 크기로 설치된 LED 스크린에서 최고의 해상도 654만 화소로 다양한 영상을 보여준다. 스카이 타워는 쓸모없는 시멘트 저장고를 재활용하여 만든 67m 높이의 전망대이다. 뱃고동 음색의 '복스 마리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138.4㏈)를 내는 파이프오르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으며, 6㎞ 떨어진 곳에서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아쿠아리움은 4층 건물에 설치된 수조로 바이칼 물범, 러시아 흰고래 등 희귀종을 포함하여 280종, 총 3만 3000여 마리의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으며, 수조 안에 관람객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터널이 있다.
▷ 우리 기업 전시관에 펼쳐진 기술
여수엑스포는 최첨단 해양 IT기술과 장비들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먼 미래에나 가능할 해중 도시 모습 등을 연출한 미래기술의 장으로 기대를 모은다. 세계 최고의 우리 IT기술이 박람회장을 가득 채워 긍지와 자부심도 함께 누릴 수 있다. 갖가지 해양로봇 체험, 미래의 지구 체험, 세계 최고 화질 LED와 3D사운드 등 신비한 미래 기술이 폭넓게 펼쳐지고 있다.
독립기업관에서는 국내 7개 기업이 흥미로운 첨단기술을 홍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기술체험 공간인 '에너지파크'에서 친환경차 시승기회를 제공한다. 또 엑스포의 원활한 진행을 돕기 위해 투싼ix·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 레이 EV·블루온 전기차, 연료전지버스, CNG 하이브리드버스 등을 운영한다.
포스코는 '트리톤'이라는 슬래그 어초 시설을 소개했다. 트리톤은 광합성과 단백질 합성에 필수 요소인 칼슘과 철의 함량이 일반 자연 골재보다 높고 재질 특성 상 해조류의 초기 부착과 생육이 매우 우수해 바다 생물에게 최적의 생육 조건을 제공한다. 또한 수심 200m 이하에 있는 낮은 온도의 바닷물과 수심 10m 안팎인 표층수의 온도 차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 공개됐다.
SK텔레콤은 실생활과 관련된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선보였다. 모바일을 이용해 편리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헬스를 비롯해 스마트폰과 자동차가 결합한 스마트카, 태블릿PC를 이용해 공간제약 없이 학습이 가능한 스마트러닝, 손쉽게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판매하는 1인 기업가를 꿈꿀 수 있는 스마트커머스 등 다양한 생활 영역과 결합한 첨단 솔루션을 소개한다.
GS칼텍스는 '에너지 필드' 건물 외부에 18m 높이의 '블레이드'라는 대규모 조형물이 380개가 설치되었고, 전체 블레이드 내부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넣었다. 또 관람객이 일부 블레이드를 터치하면 해당 블레이드를 중심으로 다른 블레이드까지 색깔이 바뀌도록 했다. 3D 안경을 쓰지 않고도 영상에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3D 맵핑'이라는 최신 기술도 소개했다.
LG관에서는 전면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로 만든 가로 32.6m, 세로 4.2m의 초대형 와이드 스크린인 '워터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보여준다. 또 미디어 샹들리에는 LG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54대의 47인치 LED TV가 수직으로 움직이며 가로 5.4m, 세로 6.4m 크기의 대형 미디어쇼를 펼친다. 또한 물과 세제 없이 세탁하는 휴대용 세탁기,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충전하는 초소형 고출력 배터리, 꽃과 같은 실제 자연에서 컬러를 채취해 색조화장을 하는 메이크업 펜 등을 소개한다.
삼성관은 대형 멀티미디어 영상과 공연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기둥 없는 멀티미디어 공연장과 파도 형태의 독특한 친환경 전시공간으로 꾸몄다. 전시공간에서는 자연의 근원인 '빛·바람·물'로 구성된 화려한 공연을 펼친다. 공연은 지구의 아름다움을 되찾기 위해 빛ㆍ바람ㆍ물의 결정체를 찾아가는 소녀의 여정을 다루어 개인과 기업ㆍ국가가 모두 자연과 공존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롯데관은 ‘즐거움이 가득한 세상’이란 주제에 걸맞게 동화 속 숲길처럼 내부를 꾸몄다. 360도 라이더영상관은 실제로 열기구에 탄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주고 있다. 하늘에서 바다까지 이어지는 다채로운 여정들을 진동과 연기, 바람으로도 느낄 수 있게 4D 영상이 제공된다.
또한 대우조선해양 로봇관에서는 '인간과 자연, 로봇의 공존'을 주제로 인간의 한계를 대신하는 로봇의 역할 등을 선보인다. 6.5m의 자이언트 로봇을 비롯한 해양로봇들이 동해지역 심해자원 채굴을 재현하는 것을 비롯해 댄스 로봇, 감성돔 모양의 로봇물고기 등 73대의 첨단 로봇들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 엑스포와 기술경영
우리나라는 박람회 유치로 약 12조 2000억 원의 생산과 약 5조 7000억 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하며, 약 7만 90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해양산업과 첨단 해양과학기술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 한다. 이러한 경제적 기대효과는 향후 10여 년에 걸쳐 우리 기업들이 현실화 시켜야 할 몫이며, 이는 기술경영이 필요한 이유이다.
기술경영(Management Of Technology)은 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혁신적 제품을 고안하는 등 공학과 경영학을 통합한 개념이다. 1980년대 미국 스탠퍼드대 윌리엄 F. 밀러 교수가 그 효시다. 기술경영활동의 목적은 시장의 고객욕구를 충족시키고 경쟁업체 또는 후발업체, 신규업체에 대한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함으로써 시장을 방어함과 동시에 새로운 고객욕구 창출로 신시장의 개척 및 기회를 선점하는데 있다.
개방된 시장에서 독자적인 기술이 없으면 기업은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힘들다. 경영활동 에서 차별화 된 기술을 효과적으로 획득·관리·활용하기 위한 사업가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이 기술경영이다. 기업에서 기술경영의 핵심 기능을 보면 그 필요성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회사의 전략적 목표에 맞는 기술은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
- 어떻게 기술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사업화 할 것인가 ?
- 기술의 가치를 어떻게 진단, 평가할 것인가 ?
- 어떻게 기술의 사용 가치와 권리를 관리할 것인가 ?
이와 같이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프로젝트 관리뿐만 아니라 기술이전, 기술혁신, 기술전략 등에서 생산, 마케팅, 재무 등 각 기능들 간의 통합이 요구된다. 즉, 기술 분야의 전문성을 증진하고 경영적 측면에서 경제성의 상승효과를 추구할 수 있는 기술경영이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여수엑스포는 최첨단 미래 기술의 향연을 연출하고 있다. 전시관에서 보여주는 첨단기술이 실용화 되고, 그 결과 우리 기업들이 가치를 창출하고 국가경제에도 큰 효과를 거두는 것은 새로운 과제다. 기업에서 기술경영의 위치가 여수엑스포를 통해 더 깊이 인식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