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 모두 한국 신용등급 격상
S&P도 ‘A+’로 한 단계 상향…등급 전망 ‘안정적(Stable)’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4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을 부여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달 27일 무디스(A1→Aa3)와 지난 6일 피치(A+→AA-)에 이어 이날 S&P까지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국가신용등급 상향 평가를 받았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 종합 기준 평가시 우리나라 사상 최고 등급
AA-(=Aa3)와 A+는 3대 국제신용평가사 종합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가 받은 역대 최고 등급이다. 또 지난 1996년 6월부터 1997년 10월까지 우리나라가 보유했던 최고 등급도 15년 만에 회복하게 됐다.
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은 2005년 7월 A-에서 A로 올린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조치로 S&P 기준 우리나라와 중국ㆍ일본(AA-)과의 등급차이는 한 단계로 줄었다.
S&P는 △북한 리스크 축소 △우호적인 정책 환경 △재정건전성 강화 △양호한 순대외부채 수준 등을 상향 이유로 제시했다.
우선 북한 리스크 부문에선 북한의 원만한 권력승계로 갑작스런 붕괴 등 급변 위험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정책 환경과 관련해선 글로벌 경기침체로 2012~13년 평균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로 예상되는 등 경제지표가 둔화하고 있으나,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며 예측 가능한 정책결정 과정이 성장 촉진과 내수 안정에 기여한 점을 들었다.
재정건전성 부문에선 2000년 이후 거의 모든 해에 일반정부 수지가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 일반정부 순부채 수준도 GDP 대비 21%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낮은 순대외부채 및 경상수지 흑자를 기반으로 대외 위험에 대한 정책여력을 확보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
S&P는 “앞으로 몇 년간 지속가능하고 강한 성장을 통해 1인당 GDP가 높아지거나 단기차입 축소로 은행시스템이 강화되면 등급을 추가로 올릴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북한의 정정 불안이 북한체제 붕괴나 안보 불안을 유발하거나, 자산 건전성이 나빠져 금융시스템이 크게 저해되면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국 신용 등급 강등 추세에서 극히 이례적인 등급 상향
기획재정부는 “국제신용평가사 가운데 가장 보수적으로 등급을 부여해 온 S&P가 등급을 올린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무엇보다 S&P가 크게 우려했던 북한 관련 리스크가 어느 정도 완화됐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2005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돼 온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체질 향상분이 비로소 반영됐다”며 “글로벌 위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국경제가 높이 평가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정부는 “주요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추세 속에서 세 개의 국제신용평가사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2011년 이후 A레벨 이상 국가 중 같은 해에 국제신용평가사 세 곳이 모두 등급을 올린 사례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우리나라도 같은 해에 국제신용평가사 세 곳으로부터 상향 등급을 받은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며, 과거에도 두 차례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한편 S&P는 이날 국가신용등급 발표와 함께 수출입은행, 주택금융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정책금융공사의 등급도 함께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