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NO론' 등을 사칭, 저금리 고액 대출을 빙자해 핸드폰을 개통시킨 후 용산 전자상가 등에 판매, 총 2100명을 상대로 35억원 상당을 편취한 대출사기조직딘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경정 임욱성)는 총 2,100명으로부터 35억원 상당을 편취한 대출사기조직 17명을 적발(1명 구속)해 수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대출사기 조직의 센터장, 전화상담원, 대포폰 및 통장 조달, 전화 상담원 조달 등의 역할을 분담, 공모한 뒤 지난해 7월경부터 현재까지 부천시 송내동 및 강서구 화곡동 소재 오피스텔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상담 매뉴얼에 따라, 불특정 다수인에게 “NO론(SO론)입니다. 저금리, 신용대출 가능합니다.”라는 문자를 발송, 이를 보고 전화한 서민들을 상대로 “대출을 위해 핸드폰 개통이 필요하다. 정식 개통이 아니고, 3개월간 개통상태만 유지하는 가개통이다”라고 속인 후 개통된 핸드폰을 용산전자상가 등에 판매한 혐의다.
경찰은 개통된 핸드폰을 판매한 용산전자상가 및 대리점 등을 상대로 구입한 핸드폰의 유통 경로 등을 파악, 중국 등 해외 밀수출 및 장물취득 혐의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사건 개요
이들 일당들은 ‘문자발송, 개인정보 조달책’, ‘대포통장·대포폰 공급 담당’, ‘전화상담원’, ‘핸드폰개통담당’, ‘핸드폰유통담당’ 등 역할을 엄격히 분담한 후 조직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
상담 콜센터마다 팀장을 지정해 연락구조를 일원화하고, 4차에 걸친 상담 단계에 따라 ‘업무 매뉴얼’을 제작, 상담원들을 상대로 철저하게 교육했으며, 자신들의 호칭도 ‘최사장, 이실장, 박실장’ 등 인적사항을 전혀 알 수 없도록 사용, 수사기관의 단속에 철저히 대비했다.
특히, 대출사기 조직은 사용계좌를 수시로 바꾸고, 대포폰을 사용했으며, 상담원, 개통처, 유통담당이 성공 건수 당 일정비율에 따라 수익금을 배분하는 등 신분 노출을 대비,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
수법은 국내 통신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개통 3개월 유지 조건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에 착안, 피해자들에게 대출가능 조건으로 ‘가개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무분별하게 핸드폰 개통을 유도했고, 휴대폰은 유심칩을 뺀 후 용산 등을 통해 재판매해 통신사 보조금 및 핸드폰 판매 등으로 2중 수익을 올렸다.
수사결과
경찰청 중점 추진사항인 ‘대출사기 범죄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수사에 착수, 진행한 결과 압수한 자료(‘11. 07.부터 현재까지)로만 확인된 피해자만 2,100명, 금액은 약 35억원에 달하고 있다.
국내 통신 3사가 무분별한 고객유치를 위해 개통 보조금을 지급하는 시스템이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됐으며, 피의자들은 3개월 유지조건의 통신사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휴대폰을 개통시켰던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전화대출사기는 그 특성상 신용불량자 등 금융권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서민을 상대로 하는 범죄이며, 급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 전화만을 수단으로 단시간에 금원을 편취하는 범죄로 피해규모가 타 범죄에 비해 작지 않고 그 죄질도 불량하다는 점을 들어 구속된 최 씨 등이 개통된 핸드폰을 판매한 용산 등의 대리점을 상대로 구입한 핸드폰의 유통 경로 등을 파악, 중국 등 해외 밀수출 및 장물취득 혐의로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