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여 주인 혼자 있는 주점에 들어가 여주인을 흉기로 위협, 폭행하고 현금 등을 빼앗아 달아났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천원미경찰서(서장 이연태)는 여 주인이 혼자 있는 주점에 들어가 흉기로 위협, 폭행한 뒤 현금과 카드를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6시40분 경 부천 원미구 소재 한 주점에 들어가 혼자 있던 여주인 김 모(32세)씨를 흉기로 위협 후 화장실로 데려가 몸을 묶은 뒤 얼굴 등을 마구 폭행하고 현금 160만원과 스마트폰, 체크카드를 빼앗은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정 씨는 영화를 보고 범행수법을 익히고 인상착의를 바꾸며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도주하는 등 치밀한 계획 아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강도상해 등 전과 15범인 정 씨는 영화를 보고 범행수법을 익혀화장실에서 김 씨를 폭행할 당시 바닥에 물을 뿌려 신발의 족적을 감추는가 하면 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김씨의 스마트폰과 신분증까지 빼앗았다.
정 씨는 범행 전 부터 두 벌의 점퍼를 겹쳐 입고 범행 후에는 외피와 내피 점퍼를 서로 바꿔 입는 수법으로 인상착의를 바꿔왔고 서울 구로구의 자택까지 일부러 택시와 버스 등 교통수단을 바꾸면서 도주해 목격자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는 등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범행 이틀 전인 지난 15일 정 씨는 말쑥한 표정으로“지갑을 잃어버려 차비가 없으니 좀 빌려 달라”는 구실로 부천의 여러 업소를 돌아다니며 범행대상을 물색했고, 당시 김 씨가 정 씨의 반듯한 외모에 의심 없이 돈 1만원을 지갑에서 꺼내 건네주자 돈이 두둑한 지갑을 보고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고 경찰관계자는 전했다.
정씨는 또, 작년 4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서울 모 식당에서 많은 돈이 든 여주인의 지갑을 훔쳐 절도죄로 벌금수배가 걸린 상황이었음에도 이번에 또다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돈을 보면 억제하기 힘든 습벽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씨는 범행 당일 현장에 1시간 전 도착해 주변 파악 등 범행에 필요한 준비를 했으며 주점 영업시간에 앞서 들어가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 마구 폭행하며 “딸이 백혈병에 걸려 수술비 1000만원이 필요하다”는 동정심을 유발하는 거짓말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빼앗은 돈은 옷과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한편, 경찰관계자는‘차비를 빌려주는’피해자의 동점심을 미끼로 범행대상을 정하고, 영화의 장면을 범행에 이용하는 등 철저한 계획을 세웠던 정 씨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