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 R&D투자, 어려움 속 ‘증가세’ 유지

[산업일보]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원장 김용근)은 R&D투자 1,000대 상위기업을 대상으로,「2013년도 기업 연구개발투자 전망」을 조사한 결과, 2013년도 기업의 R&D투자의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334개社)의 52.7%가 2013년도 R&D투자를 작년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대답했으며, 올해 R&D 투자규모는 10조 2,956억원으로 지난해 R&D 투자규모인 9조 5,958억원에 비해 7.3% 증가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보다 낮은 증가율이나, 기업이 지속적으로 R&D투자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규모별로 2013년도 R&D투자 증가율을 보면 중소기업(9.6%), 대기업(7.6%), 중견기업(2.8%) 순으로 나타났으며, 중견기업의 R&D 투자 증가율이 두드러지게 낮음을 알 수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R&D투자 증가율(7.7%)은 비제조업(5.0%)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전기·전자(11.9%)와 바이오·화학(10.5%)의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13년도 R&D투자 방향을 살펴보면, ‘신제품 개발’ (64.4%)을 우선으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신사업 발굴’(34.1%)‘ 순으로 기업의 R&D투자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해 이루어질 계획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업규모별로 최우선 투자방향은 ‘신제품 개발’로 동일하지만, 그 다음으로 대기업은 ‘신사업 발굴’, 중견·중소기업은 ‘기존제품개선’을 중점 투자대상으로 선정하는 등 대기업이 R&D를 통한 새로운 사업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중견기업은 ‘신사업 발굴’보다 ‘해외진출 등 신시장 개척 관련 R&D’에 역점을 두는 것으로 조사돼 기업규모별로 R&D투자에 대한 경영전략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기업들은 올해 경영환경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사기업의 47.3%가 올해 경영환경이 전년과 유사할 것으로 응답했고, 전년보다 호전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29.9%,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22.8%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호전될 것이라 응답한 비율이 높았던 반면, 중견기업은 악화될 것이라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응답기업들은 R&D 투자 감소의 주요 요인을 ‘경영내실화를 위한 전반적인 비용감소’(90.2%)로 꼽았다.

조사결과를 종합해볼 때, 2013년도 기업 R&D 투자 증가세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 위축의 분위기 속에도 기업은 신제품 개발에 중점 투자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의 R&D투자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정부의 R&D자금, 조세, 금융 등 지원시책을 강화하고 기업의 규모와 다양한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정책 발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의 R&D 투자를 적극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조세제도 등 지원을 강화하고 다양한 지원제도가 효율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매년 기업 연구개발투자 전망조사를 실시해 국내 R&D 투자 동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기업의 R&D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책발굴에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