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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기술강국 이끈 핵심기술
권오황 기자|ohkwon@da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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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기술강국 이끈 핵심기술

통신강국 이끌고 우주시대 쏘아 올리다

기사입력 2013-11-14 00: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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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기술강국 이끈 핵심기술
KAIST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반도체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산업일보]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상징인 대덕특구가 오는 30일 조성 40주년을 맞는다. 대덕특구는 그 동안 과학과 경제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첨단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성장했다. 이에 과학기술 요람에서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대덕특구가 새롭게 도약하하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 경제가 고도로 성장하면서 전화는 경제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품이자 국가 경제 산업 발전의 기반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1972년 1만3000여건이던 전화 적체 건수는 1978년 60만건 가깝게 늘었다. 신규전화 신청에서 설치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ETRI(한국정보통신연구원)는 1982년부터 5년간 연인원 1300명과 총 240억원의 연구비 투입을 골자로 하는 TDX 개발계획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당시 군 장비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24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었다. 연구원은 3년만에 TDX 개발에 성공하고 교환기 부족에 따른 전화 적체를 해소했다.

우리나라는 컴퓨터와 통신기술이 결합된 디지털 전자교환기의 국내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미국, 일본,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 10번째 디지털 전자교환기 자체 개발 및 생산국이 됐다. TDX 개발로 1가구 1전화 시대가 열렸고 지식정보 사회의 기반을 구축했다.

세계 5대 기술강국 이끈 핵심기술
대전 대덕특구 내 한국표준연구원(KRISS) 행정동 앞에서 자라는 뉴턴의 사과나무.뉴턴이 만유인력 법칙에 대한 영감을 얻은 사과나무의 4대손이다.(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동통신 강국 견인…지식정보 사회 기반 구축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안보를 이유로 제약 받아오던 이동통신 분야의 족쇄가 풀리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시설과 기술력 부족으로 통화중 단절과 혼선 등 서비스 질은 낮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아날로그 시스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2세대 이동통신인 디지털 이동통신 시스템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당시 ETRI는 미국의 작은 벤처기업이던 퀄컴(Qualcomm)이 개발한 CDMA 이동전화 실험시스템을 접했다. CDMA는 가입자 용량이 아날로그 방식의 10배 이상이었고, 전파 효율성과 기지국 배치면에서도 뛰어난 신기술이었다. ETRI는 CDMA 방식을 선택할 경우 최신의 디지털 이동통신 시스템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하고 상용화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논리로 정부와 학계, 산업계를 설득했다. 결국 1991년 5월 6일 퀄컴사의 CDMA 기술 공동개발계약서에 서명했다. 대한민국 이동통신 신화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우리나라는 불과 10여년 만에 세계 통신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를 상용화했고, 2006년 세계 최초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상용화, 2007년 LTE 시스템 핵심기술 개발, 2011년 세계 최초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LTE-Advanced 개발 성공까지 이동통신 기술의 진화를 선도하며 세계 최고의 이동통신 강국으로 부상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984년 정부의 원전기술 자립계획에 따라 축적한 국내 원전기술과 최신설계기술을 적용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고 안전성을 향상시킨 최적의 원자로 ‘한국표준형원전(KSNP)’을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미국 ABB-CE사의 1300MWe급 원전인 System 80의 원자로계통 설계를 바탕으로 영광 3·4호기를 건설했다.

1995년 준공된 영광 3·4호기는 원전의 두뇌에 해당되는 원자로계통(NSSS)을 순수기술로 설계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2005년 준공된 울진 5·6호기는 순수 국내 기술진이 원전 제작 뿐 아니라 설계까지 수행함으로써 국내 원자로 핵심설계 및 제작기술을 강화했다. 불과 30년만에 세계에서 가장 단시간에, 가장 적은 연구비로 원자력 기술자립을 이룩한 한국의 표준형원전건설에 세계는 감탄했다.

세계 5대 기술강국 이끈 핵심기술
초전도 핵융합 장치인 KSTAR 진공용기 내부의 모습(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과학기술 자립…성과 해외 수출

울진 3·4기의 성공적인 건설로 우리의 원전기술 해외진출 꿈도 조금씩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한전은 중국 진산 중수로건설사업 등 본격적인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 일괄 시스템을 수출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23년간 자기부상열차 관련 연구에 매달린 결과 시속 110km로 운행할 수 있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의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12월부터는 인천국제공항 6.1km 노선에서 자기부상열차를 상용 운행할 예정이다.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실용화되는 것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최고 사거리가 40km인 K-9 자주포를 독자개발했다. 북한의 170mm 자주포와 미국의 팔라딘 자주포보다 길고 발사속도가 빠르다.

KAIST 휴머노이드로봇 연구센터는 달리는 로봇 ‘휴보2(HUBO2)’를 세상에 선보였다. 2004년 일본 혼다의 ‘사시모’와 도요타의 ‘파트너’에 이어 세번째다. 로봇에게 ‘달린다’는 것은 두 발이 동시에 공중에 떠 있는 상황이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로봇을 뛸 수 있게 하는 것은 ‘인간형 로봇기술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월 우주로켓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자체 위성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11번째 ‘스페이스 클럽’ 가입국이 돼 우주개발 강국으로 가는 첫걸음을 뗐다.

최순달 전 체신부 장관은 “대덕특구는 지난 40년간 최첨단 기술개발로 우리나라를 세계 5대 강국으로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더 나아가 퇴임 연구원들이 정년이후에도 계속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기초과학의 발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5대 기술강국 이끈 핵심기술
한국기계연구원이 세계 두번째로 실용화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의 시운전 모습(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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