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해 북한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빌미 삼아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시켰다. 정부는 신뢰와 원칙을 강조해온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기조를 유지했고,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를 도출했다.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정상화라는 값진 결과물 도출 이후에는 G20 대표단까지 방문하는 등 국제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개성공단 조업에 차질이 없고 남북관계도 긴장이 완화되기 바라는 염원을 안고 개성공단으로 새해 첫 출근길에 나선 입주업체 직원들을 만났다.
지난 6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국관리사무소(CIQ). 개성공단으로 들어갈 물자를 실은 트럭과 승용차들이 게이트 앞에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1층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앞에는 5일간의 신년 연휴를 마친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서로 반갑게 새해 인사를 나눴다. 입경시간에 맞춰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표정은 밝았고 활력이 넘쳤다.
출경시간을 기다리는 일부 직원들은 마침 TV를 통해 방송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구상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한반도 통일시대 기반 구축’ 계획을 밝히자 새해에는 남북관계 긴장이 완화되길 기원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속옷 제조업체 코튼클럽의 김용태 상무는 “올해는 개성공단이 설립된 지 10년을 맞는 의미있는 해”라면서“작년에는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앞으로의 10년을 바라보며 남북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또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일관되게 유지돼야 한다”면서“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지속되면서 사정이 차츰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용품 제조회사 징글라이드 심봉섭 대표는 “작년 불상사 이후 개성공단이 또 다시 폐쇄될 수 있다는 잠재적인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있다”며 “작년에는 가동중단으로 회사가 막대한 손해를 입었던 만큼 조업이 중단되지 않는 방안들을 꼭 실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기조를 유지하면서 남북간의 대화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전력설비 점검을 위해 방문하는 한상철 한전 전력기술팀장은 “지난해 처럼 개성공단에 제공하는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며 “첫 조업을 시작하는 입주기업들이 제품 생산에 차질 없도록 세심하게 점검하고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는 개성공단에 대한 일부 오해도 사라지길 기원했다. 섬유제조업체 광일실업 백광선 관리부장은 “실제 개성공단 근로자들과 생활하며 느끼는 분위기는 언론에서 보도하는 부분과 다른점이 많다”며 “언론이 과도하게 개성공단 위기 상황을 거론하는 것은 해외투자 활성화 차원에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KMF 이종국 차장은 “북측 근로자들과 주로 작업 공정 얘기만 주고 받았는데, 오늘은 새해 덕담도 건넬 생각”이라고 웃음 지었다.
남북출입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출경한 개성공단 입주업체 직원들은 평소보다 많은 800명이었고, 입경한 숫자는 344명으로 집계됐다.
이날도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은 새해의 희망과 기대를 안고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