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나노 바이오 로봇 등 28대 산업기술 R&D분야 가운데 세계 최고기술수준 보유 국가는 미국 18개 분야, 일본 6개 분야, 유럽 4개 분야로 나타난 반면, 한국은 세계 최고기술수준을 보유한 분야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원장 이기섭)은 2013년도 주요국별 산업기술수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KEIT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28대 산업기술 R&D분야의 592개 세부기술을 대상으로, 재미한인공학인과 산·학·연·관 전문가 5,034명이 설문을 통해 미국과 일본, 유럽, 중국, 한국의 현 산업기술 수준을 진단했다.
28대 기술은 나노, 바이오, 지식서비스, 디자인, 스마트카, 그린카, 로봇, 산업용기계, 의료기기, 조선, 플랜트엔지니어링, 섬유의류, 화학공정소재, 세라믹소재, 금속재료, 생산기반, 반도체, 디스플레이, LED/광, 홈/정보가전, 디지털TV/방송, 이동통신, 네트워크, SW, 차세대컴퓨팅, 지식정보보안, IT융합, RFID/USN 분야다.
세계최고의 기술수준 보유국인 미국을 100%로 했을 때, 전체 기술 분야 평균기술수준은 일본 94.9%. 유럽 94.8%, 한국 83.9%, 중국 71.4%로 집계됐다.
미국은 바이오, 의료기기, 로봇, 이동통신 등 18개 기술 분야에서, 일본은 재료, 소재 등 6개 분야에서, 유럽은 자동차, 조선 등 4개 분야에서 최고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한 분야에서도 최고기술수준을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수준(1등국 대비 90% 이상)을 보유한 분야는 ‘디스플레이’, ‘디지털TV/방송’, ‘이동통신’ 분야이며, 상대적으로 기술수준이 낮은 분야는 ‘바이오’, ‘의료기기’, ‘나노’ 등의 신산업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수준이 가장 낮은 ‘바이오’와 ‘SW’ 분야의 경우, 미국과의 기술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이는 우선 원천기술의 기여도가 큰 신산업의 특성 상 기술수준이 단기간에 급격히 향상되기 어렵고 국내 기술력의 향상 속도에 비해 선도국의 기술혁신 속도가 빠른데다 국내에서 해당산업의 상업화가 아직까지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592개 세부기술별 조사에서 우리나라가 최고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기술은 ‘메모리소자’, ‘LCD 모듈’, ‘초대형 LNG운반선’을 비롯한 20개 기술이 해당됐다.
2011년과 비교했을 때 ’디지털TV/방송’, ‘이동통신’, ‘화학공정’ 등의 분야에서 선도국의 기술수준을 많이 추격한 반면, ’디스플레이‘, ’반도체‘, ’IT융합‘ 등에서는 한국이 선도국을 추격하는 속도보다 중국의 한국 추격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주력산업 분야에서는 중국이 빠른 속도로 기술격차를 좁혀오고 있고 신산업 분야에서는 미국과의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어, 몇 년 전부터 경고됐던 넛크래커 위기가 기술수준에도 나타나고 있음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