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해 4분기부터 수출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난데 이어 올해 2분기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KOTRA가 발표한 ‘2014년 2분기 KOTRA 수출선행지수’에 따르면 2분기 수출선행지수는 51.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것이지만 기준치를 상회해 지난 분기와 비슷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선행지수는 해외 바이어와 주재상사들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 경기를 에측하는 것으로 50 이상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호조, 50 미만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부진을 의미한다.
수출선행지수가 소폭 하락한 것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4월 일본 소비세 인상(5%→8%) 등 대외적 요인이 불안함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보조지수 전망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바이어 및 주재상사 근무자들의 현지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수입국경기지수는 유럽(57.9)과 북미(61.6), 일본(65.1), 중동아(55.2)의 경기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2.1포인트 상승했으나, CIS 지역의 지수는 급락세(22.5)를 보였다.
우리 제품에 대한 품질경쟁력지수는 2012년 정점(58.7) 보다 낮은 수치지만 지난 분기보다 0.4포인트 개선됐다. 가격경쟁력지수의 경우 CIS와 일본지역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됨에 따라 기준치 수준(50.1)을 유지했다.
이와 같이 보조지수가 양호함에도 수출선행지수가 하락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나 주재국 정책변화 등 다른 대외 부정적 요인과 더불어 우리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반도체, 가전 등의 수출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지난 분기에 이어 선진국의 점진적 회복세로 북미(55.9), 유럽(54.0) 지역의 수출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며, 중국(54.2) 또한 경기둔화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가 전망된다. 아시아 또한 소폭의 상승세로 양호한 수출이 기대된다.
중남미(50.7)와 중동아(51.0) 지역은 전분기보다 지수가 다소 하락했지만 기준치(50)를 상회하면서 수출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소치 올림픽 효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외적 불안을 초래한 CIS지역(40.7)은 지수가 16.2포인트나 하락해 수출여건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CIS지역의 낮은 수입국경기지수(22.5)와 가격경쟁력지수(30.5)가 이를 시사하고 있다.
일본 또한 4월 소비세 인상 등으로 지수가 43.4포인트로 하락했으며, 2012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기준치 하회를 지속하고 있어 여전히 수출 둔화가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62.2), LCD(60.8), 식품류(57.0) 등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분기에 이어 우리의 우수한 무선통신 제품은 5.7포인트 상승세를 보이면서 여전히 유망품목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55.7)와 자동차부품(54.5) 수출 증가 또한 기대되며, 자동차(51.9)와 가전(50.3) 제품은 지수가 다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치 수준에 머물며 양호한 수출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석유제품(52.7)의 경우 전분기 대비 8.1포인트나 상승하며 기준치인 50을 상회했다.
반면 전분기에 기준치를 상회했던 석유화학(49.5)와 섬유류(45.7) 및 우리 주력품목인 반도체(48.6)는 지수 하락으로 기준치를 밑돌면서 수출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철강(49.3)과 일반기계(47.6)는 소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