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엔지니어로서 자긍심과 열정을 갖고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는 이들이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박용현)는 ㈜신코 강인성(40세) 부장과 현대자동차㈜ 김철민(51세) 팀장을 ‘이달의 엔지니어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신코 강인성 부장은 14년간 과학 분석기기 개발에 전념하는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형광 분광 광도계, 가시 자외선 분광 광도계, 모바일 기기의 윈도우 패널 측정기 등 다양한 분석, 계측 장비를 개발해 국내 기초과학 분야 및 모바일 기기의 품질 향상에 이바지 했다. 또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분광 광도계 분야에서 2010년 이후 연 평균 50억 수준의 수입대체 및 수출효과를 발생시키고 각종 광학부품을 국산화 하는 등 우수한 연구개발 실적은 물론 다수의 지식재산권(국내·외 특허 10여 건) 확보에도 성공해 국내 과학 분석기기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자체 개발한 형광 분광 광도계(제품명: FS-2)는 기존의 수입 장비와 비교해 2배 이상의 해상도로 정밀하게 시료를 분석할 수 있고, 시료 측정의 감도 역시 월등하게 높아 매우 낮은 농도의 시료를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09년에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분광 광도계 분야는 분광 스펙트럼 측정기술을 활용하여 화학, 바이오, 재료, 의학 및 산업 현장에의 분석 편의성과 데이터의 정확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용도의 분광 분석기 개발을 요구한다.
강인성 부장은 모바일 기기의 미세 영역 분광 스펙트럼을 얻기 위해 현미경과 분광기를 통합하는 개념을 제안, 이의 상용화 개발에 크게 기여했다.
과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현미경 분광 광도계는 기능이 복잡하고 높은 가격으로 인해 범죄 증거 분석 위주로 사용됐고, 일반 산업 현장에는 적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복잡한 기능을 단순화하고 부품 국산화를 통해 제조 가격을 낮춤으로써 모바일 기기 미세 영역분야의 품질검사 공정에 도입돼 공정을 표준화 하는데 일조했다.
강인성 부장이 주축으로 개발한 형광 분광 광도계는 0.5nm 파장 분해능을 가짐으로써 최고의 해상도와 감도 성능을 자랑하며 국·내외에서 높은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강인성 부장 팀이 개발한 Nano-MD 바이오 분광 광도계는 일반적인 용도의 실험이 가능할 뿐 아니라 미량의 DNA 시료를 한 번에 여러 개 측정할 수 있도록 고안됨으로써 사용자의 실험 효율성과 유연성을 높였다.
강 부장을 비롯한 ㈜신코 중앙연구소에서 개발한 다양한 분광 분석 기기와 관련 장치들은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분석기기 들이 총 망라되는 2014년 PITTCON 전시회에서도 해외 유수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많은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강 부장은 “이번 수상을 국내 과학 분석기기 개발 역량 강화와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욱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는 격려의 손길로 알고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전기, 전자 분야 기술발전 기여
현대자동차㈜ 김철민 팀장은 25년간 자동차 전기, 전자분야 설계 및 평가 부문에서 최고 수준의 전장품 개발에 전념해왔다.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 12.3인치 대형 LCD 클러스터 시스템 등 다양한 고객 편의 신기술을 개발해 자동차 전기, 전자 분야에서 비약적 기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어떠한 조작없이 운전자의 접근을 능동적으로 인식·판단해 트렁크 열림을 자동제어하는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을 개발·적용해 약 2천500억 원의 원가절감 효과가 기대된다.(2021년까지 576만대 기준) 또한, 다수의 국·내외 특허출원 및 기술권리를 확보해 국내 자동차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25년간 자동차 전기, 전자부문 설계, 평가에 전념한 김철민 팀장은 자동차 전기, 전자 분야의 전문가로 지난 과거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이 분야에서 글로벌 TOP 수준의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 왔고 기술개발 역량 내재화를 위해 부품 표준화, 사양 자동생성 시스템 등도 개발하였다. 김 팀장이 개발한 다양한 기술은 자동차 전기, 전자 기술의 초석을 다져 국내 자동차 산업의 빠른 발전을 이끌었다.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은 기존의 ‘킥센서 핸즈프리 트렁크 시스템’을 대체하는 기술이다.
특허가 외국기업에 독점돼 적용 검토 단계에서 비싼 비용문제와 기술적 제한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혀 다른 방법의 기술이 필요했으며, 개발단계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도출해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트렁크 자동 열림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
김 팀장은 “고가의 신기술은 어느 회사이든 비용만 지불하면 적용 가능하다. 많은 업체가 적용한 기술이 최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엔지니어가 진정 그 기술을 사용할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가격을 낮추고 더 좋은 기술이 될 수 있도록 과감하게 새로운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고 제품이 된다는 것은 많은 부담감과 개발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필연적으로 발생하지만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은 경쟁사가 이미 적용하고 있는 기술이 정답이 아니라는 문제제기와 기존 시스템을 융합하여 고객에게 가치를 극대화 할 수는 없을까를 고민하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완성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더해주는 기술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자동차의 전기, 전자 분야는 기술변화가 매우 빠르며, 고객에게 프리미엄 기술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 또한 매우 커지고 있으므로, 소비자가 만족하고, 즐기며,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전기, 전자 기술개발에 엔지니어로서 자긍심과 열정을 가지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