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제조업 경기는 전기·전자 등 일부 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그 외 대부분의 산업은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상반기 경제성장 중 45%는 서비스의 성장이 기여했으며, 제조업은 42%에 불과했다. 2015년에는 국내 산업계 주력부문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자에서부터 자동차, 철강, 조선 부문 부진은 물론 석유화학 건설 부문 역시 회복세를 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12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산업의 경기가 비슷한 추이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산업간 경기가 확연하게 디커플링되고 있다. 실제 주요 산업의 출하지수를 살펴보면 자동차, IT제품, 화학 등은 증가 추세를 보이는 반면, 조선, 전기·장비, 기계 등의 출하지수는 하락하면서 제조업 부문 간 성장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제조업 중 전기전자(18.9%), 운송장비(6.7%), 금속제품(4.1%), 화학(4.1%)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의 성장기여도는 0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일반기계 수출은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4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대중국 수출도 감소세가 약화 내지는 일부 품목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2015년에는 미국과 유럽 경기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동구권과 중동 등 신흥국 경기도 호전돼 전년대비 5.4% 증가한 506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엔저 장기화는 수출 회복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
미국, 유럽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작기계를 비롯한 원동기 및 펌프, 건설기계 등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유럽 경기가 안정되고, 중동 등 신흥국의 수요도 회복될 전망이지만 중국은 고정투자 둔화로 수출 회복세가 강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EU 등 선진국 경기 안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출구전략 이후 한동안 불안했던 신흥시장 여건도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세계경제성장, 교역량 등 글로벌 경기 사이클은 침체기에서 벗어나 점차 안정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겠다.
다만, 일본의 추가 엔저 유도와 중국의 내수 안정화 정책 등은 해외수요의 확장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미국과 EU의 경기 회복추세가 지속될 경우 일반기계 수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선진국 경기가 안정되면 신흥국 경제도 동반 안정돼 신흥국으로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엔저 지속, 일반기계 수출 부정적
해외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하는 제품의 경우, 엔저 지속으로 경쟁 심화에 따른 국내 기업의 시장점유율 하락 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건설기계의 경우 중국, 미국 등 시장에서 엔저 이후 일본 업체의 가격경쟁력 상승, 판매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국내 기업의 M/S 하락을 가져왔다.
일본 기계업계는 엔저 이후 기업들의 수주 증가로 금형(19.8%), 공작기계(18.4%), 원동기 및펌프(17.3%) 등 부품과 공작기계 등이 수출 증가를 주도해 전년 동기대비 10.2% 증가했다.
2015년 일반기계 수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506억 달러를 점치고 있다. 미국이 고용사정 개선 등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해외수요가 유지되고 있지만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엔저 지속시켜 기계류 수출 증가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흥국 경기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자동차, 반도체 등 기계류의 수요산업들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기계류 수요산업의 투자 확대로 수출확대 기회요인 발생으로 자동차, 항공, 에너지 등의 투자 확대가 기대돼 공작기계를 비롯한 원동기 및 펌프, 건설기계 등의 수출이 증가하고 일본은 기계·설비 수주 증가로 수출증가 요인 발생 가능성이 있다.
일본 기업의 수주 증가로 금형, 공작기계 등의 대일본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 부동산경기 부진, 제조업 위축 등으로 인한 고정투자 둔화를 예견하고 있다. 기계·설비 수요 증가세 둔화, 자국산 기계·설비 조달 증가 및 엔저로 인한 일본제품의 경쟁력 증가 등으로 건설기계 등 주력품목의 대중국 수출은 소폭 증가에 그치거나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중동도 최근 지역 내 경제여건 개선, 그동안 큰 폭의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 효과 등으로 수출이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기계 산업, 설비투자 수요 확대, 개선 기대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기계 산업은 대내외 경기회복세에 따른 설비투자 수요 확대로 생산 및 수출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4년 국내 설비투자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지만 내수 부진과 중국 성장세 약화 등으로 기계 생산은 부진했다. 국내 기계 생산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재고·출하 사이클 상에서도 경기 둔화 국면에 머물러 있다.
대내외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기업투자심리 위축, 원화 강세 등으로 기계 생산의 감소세는 지속됐지만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폭은 축소됐다.
기계의 출하 증가율이 0%대에 머물러 있고 재고의 증가폭도 줄어드는 등 기계 산업의 경기 둔화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됐다.
대(對)중국 수출 부진, 엔저 등의 영향으로 수출입 모두 회복 미약 상태다. 기계 산업(조선업 제외)의 수출은 2014년 3분기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수입은 1.7% 증가했다.
2015년 올해는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 강화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로 기계 산업의 생산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
2015년 대내외 경제의 회복력은 미약하지만 정부의 경기 부양의 영향 등으로 설비투자 증가세가 유지되고 국내 기계 수요도 소폭 증가를 기대해볼만 하다.
특히, 내수 부진 지속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과 기계와 ICT 간 융합 확산 등으로 노후 기계 전환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유럽·일본 경제 회복 지연, 신흥국 성장 부진 등으로 해외 기계수요의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기계 생산 증가는 제약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유럽·일본 및 신흥국 성장세 약화, 원화 강세 등의 제약요인이 있으나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 유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 강화, 글로벌 제조 기업들의 리쇼어링 등에 따른 설비 투자 수요 확대는 기계 산업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중국 수출규모 감소, 엔저 지속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 등으로 기계 수출은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기계와 ICT 간 융·복합 추진 ‘새로운 기회’
정부가 기업의 설비교체에 정책자금을 지원키로 하는 등 투자 유인 정책을 펴는 동시에 ‘기업소득 환류세제와 같은 투자 부진에 대한 제재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총 한도를 3조원 규모로 2014년 11월부터 자금 지원을 본격화했다.
정부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신설한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이 중소기업들의 실질적 투자로 연결될 수 있도록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와 같은 제재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의 확산은 한국이 기계와 ICT 간 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4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서 사물인터넷과 ICT 응용은 미래 핵심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사물인터넷의 확산은 기계와 ICT 융합으로 새로운 기계 생산과 제조업 혁신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은 네트워크 기반이 강하고 사물인터넷 분야의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어 기계와 ICT의 융합을 통해 기계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주요통화 대비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국산 기계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세계 시장 점유율의 경우 하락이 우려되고 있지만 일본·유럽 중앙은행들의 확장적 통화정책 등으로 이들 통화의 가치 하락은 가격 경쟁력 상승과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한일 간 수출 경합도가 높은 기계 산업은 엔저로 인해 수출 감소폭이 클 수 있어 국산 기계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 하락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기계 수주 증가에도 투자심리 여전히 부진
한국은행 설비투자 BSI 전망을 보면 투자실사지수가 회복되기보다는 오히려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설비투자의 선행지수인 국내기계수주의 경우는 지난해 8월 전기업(원자로), 공공기타(터빈) 등의 수주 증가로 크게 급증했지만 5월과 7월에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흐름을 볼 때 설비투자의 회복세는 정체상태를 보였지만 2015년에는 수출 및 내수의 개선 정도에 맞춰 설비투자도 점차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2015 경제전망’을 통해 설비투자는 수출 증가율이 전년에 비해 소폭 상승하고 미약한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민간소비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10% 내외의 증가율을 보이기는 어렵겠다고 진단했다.
2015년 주요 산업별 경기 국면
현대경제연구원은 ‘2015년 산업 경기의 7대 특징과 산업 전망’이라는 경제주평을 통해 올해 전반적인 산업 경기는 2014년보다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세계경제와 국내 경제 모두 성장세가 빠르지 않아 그 회복세는 상당 폭 제약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 등에 의한 민간·건축 부문 경기 회복, SOC 예산의 확대에 따른 공공·토목 부문 발주 확대 등으로 경기 전반의 회복 가능성이 높고 해운업은 세계 경제의 점진적인 개선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업종 시황의 회복세가 예상된다. 기계 산업은 대내외 설비투자 수요 확대로 생산 및 수출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IT산업은 세계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 부문의 성장이 기대되나, 스마트기기와 가전을 중심으로 해외경쟁기업들에게 세계 및 국내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잠식당하고 철강, 화학, 조선업은 불황 국면을 예고했다.
자동차 및 부품
한국무역협회는 2015년 자동차 수출은 국산차 품질 및 브랜드 가치 상승, FTA 체결 확대에 따른 수출여건 개선 및 해외시장 마케팅활동 강화 등으로 전년대비 3.8% 증가한 515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미국, 중국 등 전통적인 수출시장에서의 선전 및 FTA 효과에 따라 수출액은 전년대비 2.6% 증가한 278억 달러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2015년에는 미국 등 선진국 경기 회복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내수는 소비여력 확충 미흡, 수입차 선호도 증가 등으로 고전이 예상된다.
미국 등의 경기 회복의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엔저 등으로 수출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될 조짐이다. EU 및 신흥국 경제의 리스크가 여전히 크나 북미 시장의 수요 회복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지역 간 경제 회복 격차가 커 글로벌 전체의 수요 증대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어 메이저 완성차 업체 간 점유율 경쟁은 더욱 심화양상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해외시장에서 국산차의 일본차 대비 가격경쟁력 약화로 시장점유율 하락도 비껴갈 수 없다.
국내 경기가 소폭이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돼 자동차 수요는 제한적이나마 증가세를 기대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회복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구조조정 지속, 고급화 전략 확산, 전기차 인프라 선점을 위한 경쟁 등이 2015년 주요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공장폐쇄, 감원 등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유럽차 업체는 고비용구조 해소를 위한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하고 북미, 일본의 완성차 업체들도 일시적 생산 중단, 생산 제휴, 임금인상 억제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국내 업체들 역시 국내외 저성장 기조와 원화강세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에 대응해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가능성이 많다.
이제 중국, 인도의 대중차 시장 잠식과 메이저 업체의 고급화 전략 확산에 대응해 국내 업체들도 새로운 성장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완성차업체, 정유업체, IT 및 전력업체 등은 충전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과 협력을 전개하고 있고 주요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의 영향으로 전기차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충전 인프라 구축이 본격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충전 사업자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인 가운데 기존 정유업체들은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설비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충전시간을 고려할 때 주차장 충전설비가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철강 산업
2015년은 국내외 철강 수요가 둔화되고 생산 시설 감축도 진행되면서 수요와 공급 모두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연구보고가 발표됐다.
글로벌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으로 주요 수요 산업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철강 수요 증가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유럽 일본 등의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신흥국의 성장세도 둔화되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철강 수출은 전년대비 3% 둔화되고 국내 중견 철강사들의 구조조정에 따라 생산 증가폭은 1%대로 머물 전망이다.
국내 철강수요의 주된 산업인 건설업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 공급과잉 문제로 경기 확장이 제약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저기술·저부가 업종의 경우 여전히 중국산 제품의 시장 잠식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부양 등에 의한 내수 진작 효과로 업황이 소폭 개선될 여지가 있으나 큰 폭의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렵다.
산업경기, 성장세 제약 돌파구 마련해야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2015년 산업경기는 취약한 대내외 여건으로 성장세가 극히 제약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장 구조적인 불황 국면에 직면한 일부 산업은 경기 회복 여부가 아닌 생존의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산업 성장력을 진작시킬 수 있도록 확장적 통화 및 재정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통화정책은 저금리 기조의 유지가 필요하며 재정정책에서는 내수 경기 회복력 강화 및 원화 강세 약화를 도모하기 위해 2015년 상반기중 조기집행률 제고 노력이 요구된다.
내수 회복의 관건인 투자 확대를 도모할 수 있도록 미시적인 정책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 회복의 열쇠인 투자 촉진을 위한 규제 개혁은 가속화하되 안전관련 규제를 강화함으로써 규제 완화가 가져오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고 구조적 공급과잉 산업의 어려움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돼 ‘제2의 외환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