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이산화탄소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로, 공기 중에 포함돼 있는 양을 줄이기 위해 보통 이를 포집해 땅 속에 저장하는 방법 (Carbon Capture & Storage)을 생각하지만, 이산화탄소를 다른 물질로 전환해 활용하는 적극적인 방법 (Carbon Conversion & Utilization)도 개발돼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권태욱 수석연구원은 플라스틱 가소제 및 기능성 화학제품 분야의 전문가로서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던 신소재인 그린폴의 성능개선과 용도개발을 주도했다. 그 결과 인조피혁, 생분해 필름, 핫멜트용 접착제, 잉크, 페인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3월 엔지니어 수상자로 선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산화탄소를 신소재로 전환하는 그린폴 (GreenPol™) 기술을 개발했다. 그린폴은 차단성, 투명성, 인쇄성, 접착성, 청정연소성, 생분해성이 뛰어난 신소재로서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았지만, 아직 사용해 보지 않은 신소재여서 수요처를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권 연구원은 프로젝트팀의 팀장으로서 그 동안 플라스틱 가소제 및 화학용제, 기능성 화학제품을 개발한 경험을 적용해 그린폴을 다양한 물성으로 조정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서 인조피혁, 생분해 필름, 핫멜트용 접착제, 잉크, 페인트 등 다양한 곳에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또한 이에서 더 나아가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다음 세대 기술인 폴리프로필렌 카보네이트 폴리올 (폴리우레탄 인조고무의 원료)과 폴리에틸렌 카보네이트 (산소차단성이 높은 신소재) 제조기술 개발에도 집중해 기초연구를 마치고 현재 본격적인 연구단계에 돌입했다.
이는 그린폴과 함께 이산화탄소를 신소재로 전환시키는 창조적인 신기술로 온실가스 활용 분야에서 세계 기술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국내 정밀화학 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 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활용 제품군 개발이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은 이산화탄소 활용 분야에서 세계 기술을 선도하게 되며, 화력발전, 시멘트, 철강, 석유화학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플라스틱 신소재 생산에 활용하는 새로운 친환경 산업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권태욱 수석연구원은 “지구상에 존재한 적 없는 새로운 물질인 그린폴은 기존 소재와는 현격히 다른 물질특성으로 새로운 시장 창출이 기대된다”며, “특히 환경규제가 심한 EU 등에서 친환경 이산화탄소 고분자 수지의 수출 및 시장 선점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