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제품과 부품들은 날이 갈수록 그 크기가 작아지고 두께도 얇아지고 있다. 그만큼 세밀한 작업이 가능해졌지만 이들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나 불량은 오히려 잡아내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산업현장에는 별도로 ‘검사기’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시장이 형성돼 있는데, 이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부품의 경박화·소형화가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이에 따른 시장의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고영테크놀러지는 창립 2년 만에 세계 시장에 최초로 3D 검사기를 선보인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 창립4년 만에 2D 검사기가 대부분이었던 검사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온 기업이다.
고영테크놀러지의 이보라 팀장은 “고영테크놀러지가 설립됐던 2002년만 해도 2D 검사기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었는데 전자제품의 경박화·소형화가 진행됨에 따라 2D 검사기에서 불량을 검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다”며, “2013년에는 SPI검사의 50% 이상을 고영테크놀러지가 차지하고 전자제품 생산 라인에 필요한 모든 검사기의 납품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고영테크놀러지가 창립한지 13년 만에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아낌없이 지원됐기 때문이다. 본사직원의 40%이상을 연구개발 인력으로 채용한 고영테크놀러지는 개발인력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회사내에 카페를 열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헬스장을 만들어 직원들의 운동량을 대표가 직접 체크하는 등 직원들에 대한 복지는 세계 일류기업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직원들도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놓아 세계 시장에 고영테크놀러지의 우수함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고영테크놀러지는 이러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규제품과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여러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SMT라인에 들어가는 장비와 반도체 검사에 사용되는 3D 장비를 활용해 인쇄공정과 장착공정, 납땜공정이 이상없이 수행됐는지 3차원으로 검사하는 기술이 완전히 정착됐으며, 최근에는 하버드대학과 손을 잡고 의료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타진 중이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시장에 선보인 3D AOI장비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하기 시작한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 팀장은 “시장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미국이나 유럽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 30% 성장에 이어 올해도 20%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3D 검사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기 때문에 타 업체에 비해 노하우가 많이 축적돼 있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제품에 조금 더 가까이 가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이 팀장은 “품질관리를 통해 불량을 줄이고 이를 통해 생산단가를 줄이는 것이 생산업계의 화두”라고 전제한 뒤 “생산장비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도 검사기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며, 부품들이 작아지면서 2D 검사기로 정밀한 검사가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경제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