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 산업시장이 팽창기를 넘어 공급포화상태에 이르자,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는 등 발 빠르게 신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포장기계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21년간 로봇기술을 축적해온 이성 주식회사(이하 이성)는 로봇과 포장기계를 접목, 소량다품종 포장생산시장을 개척하며 슬기롭게 위기를 돌파해왔다.
로봇/포장사업부 한상길 과장은 “영세한 업체들은 자주 바뀌는 인력과 인건비 부담, 낮은 효율성 등으로 골치를 썩고 있다”며 “우리가 개발한 랜덤 제함기(RFT-8)와 ROPACK SYSTEM(Robot Packaging System)은 이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준다”고 말했다.
랜덤 제함기와 ROPACK SYSTEM은 인케이싱, 제함, 테이핑, 파렛타이징을 동시해결 한다. 기존 포장기계와 차별화된 지능형 포장자동화를 구현한 이 제품들은 타입체인지와 같은 별도의 수동 없이 다양한 크기의 박스를 자동으로 제함, 테이핑 한다.
한 과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영세기업들에 꼭 필요하지만, 비용 때문에 선뜻 구매를 꺼려한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인건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고 작업 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작업 정확도가 높아 장기적으로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로봇사업부를 별도 운영, 핸들링 사업을 진행 중이며 제함기, 봉함기 등 일반 포장기계도 취급하고 있다.
1년 매출이 약 300억에 이르며, 제품 성능을 인정받아 오뚜기, 농심, 오리온, 샘표, CJ 등 굴지의 기업에 납품하기도 했다.
내달에 아틀란타에 법인지사 설립을 앞두고 있는 이성은 해외 수출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 과장은 “특히 자동화 장비에 목말라 있는 인도 제약시장을 주 타겟으로 삼을 것”이라며 “내년쯤 인도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에도 참가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제품 품질력을 앞세워 국내를 넘어서 해외 시장까지 노리고 있는 이성은 작년 120만 불 수출에 이어 올해 벌써 170만 불 수출을 계약한 상태.
그는 “지금까지 성과를 보면 올 해 500억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끊임없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포장기계 시장의 블루오션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성은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국제물류산업전에 참가,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