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발표하고 일 년여 동안 다양한 접근법으로 지원정책을 펼쳐왔다.
기계산업진흥회에서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과와 협력해 2단계 사업인 제조기반 설계기술 고도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실시한 ‘뿌리업종 중소기업 <제조업 혁신> 인식조사’에 따르면 뿌리업종 중소제조업의 무려 61.8%가 ‘제조업 혁신 3.0 전략’에 대해 처음 들어봤으며, 79.2%가 스마트공장을 도입할 의향이 없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또 ‘뿌리기업 자동화․첨단화 지원사업’에 대해 절반정도가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조업 혁신’이 그럴듯한 구호로 남게 되지 않도록 기업들의 인식제고가 선행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4일 마감된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이 공동 추진의 ‘뿌리기업 스마트공장 모델공장 지원 사업 접수’에는 총 10개의 제안서만 접수된 사실도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중소기업들은 ‘인력 및 자금 부족 등 경영여건상 어렵다’(43.4%), ‘공정과정 특성상 자동화가 어렵고 수작업으로만 가능하다’(29.5%) 등의 이유로 스마트 공장 도입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중기업’(31.1%)보다 ‘소기업’(42.5%)의 ‘제조업 혁신 3.0 전략’에 대한 인지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매출액 규모별로 ‘1억~50억 미만’ 기업이 43.7%로 가장 높았으며, 협력거래 단계별로는 ‘1차 협력업체’(31.9%) 보다 ‘2차 이상 협력업체’(44.7%)의 인지율이 더 높게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열처리’ 업종의 49.2%가 ‘제조업 혁신 3.0 전략’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는 ‘표면처리’(43.8%), ‘금형’(43.4%) 등의 순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이 전략이 자사에 어느 정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까?
‘제조업 혁신 3.0 전략’의 경영환경 개선 도움 정도에 대해서 41.8%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역시 이 전략에 대해 가장 잘 인지하고 있던 ‘열처리’ 업종이 54.1%로 가장 높은 긍정을 보였다. 이어 ‘표면처리’ 업종 51.3%, ‘주조’ 업종 40.0% 등의 순.
또 글로벌 제조환경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수출기업’(48.2%)이 ‘비수출 기업’(38.0%)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2차 이상 협력업체’의 ‘도움이 될 것’ 응답은 49.5%로 ‘1차 협력업체’(32.7%)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기업규모 별로는 역시 ‘소기업’(43.0%)이 ‘중기업’(39.9)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혁신 3.0 전략’의 일환인 스마트 공장 도입의향에 대해 뿌리업종 중소제조업의 79.2%가 도입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절반 가까이가 제조 혁신 전략이 경영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응답한 ‘수출기업’도 스마트 공장 도입에 대해서는 23.2%만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인력 및 자금 부족 등 경영여건이 어렵기 때문이란 응답이 43.4%로 가장 높았다. 정부차원에서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대목이다.
‘제조업 혁신 3.0 전략’에 대한 인지율이 더 높았던 ‘소기업’(21.5%)의 도입 의향이 ‘중기업’(19.7%) 보다 높았다. ‘중기업’의 21.9%는 ‘상황에 따라 도입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매출액)에 만족한다고 답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이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한국 제조업의 고착화된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며 “분위기 쇄신과 인식 제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