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애플이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자연스럽게 ‘생태계’의 개념이 산업계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특히, 기업의 경쟁력 원천이 가치사슬, 핵심역량, 가치규율로 진화하고, 저성장기화에 따라 가장 최근에 대두된 개념인 기업생태계 차원의 가치창조력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요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기업생태계란 제품 및 서비스의 집합인 가치복합체의 생산을 위해 플랫폼을 공유하고 공생하는 기업 체계이며, 플랫폼은 각자 생산하는 가치를 서로 보완해 줄 수 있도록 연결시켜주는 매개체로서, 기업생태계가 되기 위해서는 가치사슬 상에서 플랫폼이 다음 단계 플랫폼의 가치제고에 기여해야 한다.
또한 플랫폼은 ‘초기구축 → 운영설계 → 확대재편’의 세 단계를 거쳐 기업 생태계로 진화하는데, 성공한 플랫폼을 많이 보유한 기업생태계가 높은 시장 가치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최근 저성장기를 보내고 있는 철강산업의 기업생태계 형성에 대해 포스코 경영연구원의 김경찬 수석연구원은 “철강산업의 생태계는 원료에서 수요산업까지의 가치사슬 기능별 다양한 플랫폼으로 구성된 철강 관련 가치복합체”라고 정의한 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능별 플랫폼 강화와 플랫폼 간의 연결성 강화를 병행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의 주장에 따르면, 철강산업의 생태계는 R&D, 원료, 생산, 판매·유통, 수요산업에 걸친 가치사슬 기능별 플랫폼으로 구성된 가치복합체이며,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가치사슬의 기능별 플랫폼 구축 확대가 가능하다.
하지만 가치사슬은 형성된 이후 기능별 플랫폼에서 가치 창출이 가능해야 하고, 이렇게 창출된 가치가 다음 단계 플랫폼의 가치 제고로 이어져 최종적으로 수요산업에 대한 수주기반 안정화로 연결돼야 한다.
김 연구원은 “철강기업의 생태계는 경쟁 심화에 따른 차별적 가치창출을 위해 역량 제고와 시장과의 연결 노력이 병행돼야 하고, 이 과정에서 자원 활용 범위는 더욱 개방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철강산업의 기업생태계 강화를 위해 현재의 경쟁력 및 개선방향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이 필요하며, 지속가능한 경쟁력 유지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대한 지속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한 그는 “시장 경쟁이 생태계 차원으로 확산됨에 따라 기업생태계의 경쟁력을 주요 경쟁밀과 상세 비교함으로써 개선 방향 및 우선순위가 구체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의 주장에 따르면 일단 가치사슬의 기능에 따라 최적 플랫폼 구축을 위해 내외부 여건 분석을 통한 추진 필요성 및 상세 추진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또한, 기술과 가치사슬 기능 간의 융합은 원료, 생산, 마케팅 등의 다양한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므로 단독사업을 포함하는 모든 가치사슬 영향력을 면밀히 검토해 추진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철강 수요산업향 공급사슬 차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안정적 수주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저성장기 돌파를 위한 핵심요소라고 김 연구원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