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에도 전기버스를 시작으로 전기차 도입이 구체화되고 있다. (주)피엠그로우(이하 피엠그로우)는 현재 포항시에서 운행 중인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의 운영관리 시스템과 교환형 배터리 공급 등을 하고 있는 기술 경쟁력이 있는 회사다.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는 말 그대로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전기버스를 말한다. 기존의 전기차는 배터리가 소모되면 충전기를 통해 최소 20분 이상의 충전시간이 소요됐지만, 배터리 교환 전기버스는 자동 배터리 교환 장치가 설치된 버스 정류소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는 1분 사이에 대형 배터리(50㎾h급)를 자동으로 교체한다. 정류장에서 배터리 교환뿐 아니라 최대 10개 배터리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피엠그로우는 고가의 배터리 비용을 고려해 버스운영사업자가 배터리를 제외한 전기버스만 구매하고, 배터리는 리스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피엠그로우 박재홍 대표는 “전기차는 경제적‧기술적 측면에서 배터리와 차량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라며 “배터리는 차량의 구입비에 포함시키지 않고, 연료비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선과 하루 운행 거리가 정해져 있는 전기버스에 대해 배터리 리스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김포, 포항 등에 적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기 버스에 이 사업 모델을 적용하면, 전기 버스 운수 사업자는 기존의 버스 금액 그대로 신규 전기 버스를 구입하면서 기존의 CNG 기준의 연료비만 지불하면 된다. 또 지자체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보조금의 부담 없이 친환경적인 전기차를 도입할 수 있다.
아울러 이 버스에 공급하고 있는 배터리팩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배터리 전압이나 전류, 온도. 충·방전에 대한 실시간 파악을 가능케 한다.
전기버스와 배터리 교환형 스테이션 간 근거리 통신을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후 중앙서버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버스의 주행성능 관리에 필요한 데이터 제공과 배터리 수명 등의 정보를 실시간 수집한다.
한편, 박 대표는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확대성장에 따라 2018년부터 대두될 것으로 예상되는 폐배터리에 대한 재사용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폐배터리의 가치와 잔존성능을 보증하고, 동시에 일반 전기차 소유자, 폐배터리 어플리케이션 수요자, 배터리 리스 사업자 등이 참여하는 오픈마켓 형식의 ‘배터리 유통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폐배터리에 대한 신시장을 창출하는 배터리 리유즈 사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