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IoT가 산업 생태계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의견이 개진됐다. 지금까지 출시된 IoT 디바이스들은 인터넷 연결에 기반 한 제어와 연동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점차 센서기술, 정보 분석, 인공지능 기술 등의 발달하면서 이종산업 간 무한경쟁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 기관인 가트너의 짐 툴리(Jim Tully) 부사장은 "앞으로 하드웨어 업체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냉장고를 공짜로 팔아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면서 "냉장고 문을 여닫는 시간, 횟수, 사용자의 식료품 구매 이력 등과 같은 정보 활용이 냉장고 판매보다 최대 5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냉장고를 생산하던 제조 기업이 아마존, 월마트와 같은 유통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미 IoT를 지능화된 형태로 활용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이런 기업이 각 산업 내에서 기존 기업들과 전혀 다른 전략을 내세우며 산업계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LG경제연구원의 이승훈 책임연구원은 제조업 분야가 IoT 접목을 통해 'Mass Production'에서 'Mass Customization'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제조업은 IT 기술을 제조공정, 수율관리, 재고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며, 소품종 제품의 대량생산체제를 이뤘지만, 다품종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제조현장에 IoT 기술이 적용되면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제조 설비에 탑재된 다양한 센서로부터 제조공정 전반의 정보가 수집되고 분석된다. 사람의 개입 없이 제조 설비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며 "IoT 기술 적용으로 제조 공정 최적화를 넘어, 제조 라인의 예측 정비, 재고 관리, 물류 최적화 등 제조시설 전반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oT를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지능형 IoT 실현의 핵심 요인으로 '센서 기술의 발전', '정보 분석 및 판단 지능의 발전' 등을 꼽았다.
아울러 그는 "IoT 시대에는 산업 간 기업의 경쟁 방식이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경쟁의 강도 역시 심화되고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다. 또 경쟁의 범위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기존 제조 기업은 변화하는 제조 패러다임에 뒤처지지 않도록 미리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