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는 투명한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영상 통화를 하고, 자료를 분석하기도 한다.
미래에서만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이 최첨단 기술은 그래핀이라는 소재를 통해 구현 가능하다.
그래핀 소재는 탄성이 뛰어나 늘리거나 구부려도 전기적 성질을 잃지 않기 때문에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와 투명 디스플레이(Transparent Display)는 물론 전자종이, 착용식 컴퓨터(wearable computer) 까지 제작 가능해지면서 ‘꿈의 나노물질’로 불린다.
또, 제3의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3D프린팅에도 그래핀 소재로 인쇄가 가능하다고 하니 ‘꿈의 나노물질’에서 ‘현실 가능한 나노물질’이 될 날도 머지 않았다.
현실 가능한 이 나노물질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고, 신소재로써 높은 잠재력만큼 연구도 활발하다.
국내 연구진은 나노 그래핀을 원하는 모양대로 오려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가 하면, 그래핀을 이용한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하면서 기술의 저력을 입증했다.
그만큼 국내 상용화 기간을 앞당길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연구개발의 쏠림 현상이다.
국가별 탄소소재 기술수준을 살펴보면 탄소섬유의 경우, 간신히 낙제를 면했고, 인조흑연은 30점을 획득해 연구분야가 상당히 편중돼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그렇다면 왜 그래핀 분야에만 지속적인 연구와 지원이 계속된 것일까
탄소섬유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경량화하는데 최적의 소재로 알려졌으며, 연조흑연은 경량성과 내열성이 뛰어나고, 고강도 또한 매우 우수하다고 밝혀졌다.
하지만, 활용분야에서는 자동차부품이나 골프채, 자전거 등 레저용품에만 국한돼 있다 보니 그래핀에 비해 지원이 적을 수 밖에 없으며, 개발 연구도 소홀해진 이유가 아닐까 한다.
앞으로의 연구는 편향된 기술 개발이 아닌 탄소소재의 모든 분야에 아낌없는 정부의 지원과 탄소산업의 기술적 진보를 위한 ‘균형’을 전제로 정책이 제시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