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주조산업은 금속재료를 녹인 후 일정 형태의 틀 속에 주입하여 제품을 제조하는 주조 기술을 바탕으로 국가 주력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군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주조 기술의 종류는 연속주조, 중력주조, 저압주조, 금형주조, 사형주조, 정밀주조, 원심주조, 특수주조, 가압주조, 다이캐스팅 등 20여종도 넘는다. 또한 각종 자동차 엔진부품, 스마트 기기 케이스, 선박, 철도, 농기계류, 산업기계, 공작기계, 정밀기계, 수전금구류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30만 개 이상의 복잡하고 다양한 부품을 대량생산 방식으로 복제하듯이 찍어내는 아주 중요한 뿌리기술이다.
전국에 1,500여개의 주조산업 관련업체에서 37,000명이 일하고 있으며 매출액 규모는 12조원 규모이지만 전후방 관련 산업군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10배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경제적 기여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최종 완성제품의 핵심 부품, 모듈, 어셈블리를 공급하는 기능을 갖는 산업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국내 주조산업 없이는 철강, 화학, 기계, 조선, 스마트기기,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이 있을 수 없으며, 향후 2차 전지, 전기자동차, 로봇, 드론,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 등 신성장동력산업도 있을 수 없다.
이렇게 중차대한 주조산업이 국민의 외면과 무관심속에 에너지 가격 문제, 환경 대응 문제, 인력난, 국산장비 부족, 가동율 저하, 수익성 악화 등 만성적인 대·내외적 어려움에 처해 신음하고 있다. 각 주조업체는 덤핑 경쟁을 지양하고 특화된 기술력 확보 및 독자적 비지니스 모델 도입으로 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정부 및 관련 전문기관은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업계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정리하여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구사해야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제조업 패러다임의 변환시기에 맞추어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의 핵심 주조 부품에 관한 기술적 정보를 분석하여 신시장 개척에 대응하는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3D프린팅 기술 및 ICBMS 기술의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기술, 보안 기술) 주조 기술과의 접목 등도 활발히 지원하여 차세대 첨단기술로 재탄생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최근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는 주물협동조합, 국내 대표 전문가와 함께 “친환경 신산업 대응 주조산업의 슬로건”을 만들고 대표적 숙원사업으로는 주조연구소 건립, 정부 지원 희망 대표 과제로는 “전주기 공정 추적 생산 관리 시스템 개발”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3개의 중점 추진과제를 제안하였는데, 친환경 주조 부자재 개발 및 적용, 에너지 절감 기술 개발 및 보급, 신규 개발품 주물친화 주조방안 설계 기술 확보 등이다. 아무쪼록 업계와 정부, 관련기관들이 마음과 힘을 모아 국가에 기여하는 효자 주조산업의 지속성장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 이상목 소장 >
(現)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센터소장
(現)한국주조공학회 부회장
(現)대한금속재료학회 이사
(前)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천지역본부장
(前)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유라시아 기술협력센터 센터장
(前)영국 Oxford대학교 Visiting Scho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