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이탈리아가 다소 뒤늦게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대열에 합류했다. 2014년에 시작된 이탈리아의 스마트시티 사업은 2020년까지 총 37억 유로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지방자치단체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58개시에서 1천500만 시민을 위해 37억 유로를 투자, 1천308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동성, 환경, 시민참여를 3대 테마로 선정하고 공공서비스와 에너지 효율 개선,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교통수단, 자원 운용 효율성 향상 등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통합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인 Forum PA의 연례 조사보고서인 ICity Rate 2015에 따르면, 밀라노, 볼로냐, 피렌체, 모데나, 베네치아, 파르마, 레조 에밀리아, 트렌토, 파도바, 트리에스테가 순서대로 인텔리전트 시티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1위를 기록한 밀라노는 총 81개 프로젝트에 약 1억2천900만 유로를 투자해 Smart Economy, Smart Living, Smart Environment, Smart Mobility, Smart People 테마로 도심 전기 화물차, 스마트 캠퍼스, 스마트 순환 에너지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KOTRA 밀라노 무역관은 스마트 프로젝트를 통해 이탈리아의 북부와 남부 간 지역 격차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개발 가능성이 높은 남부에서 기회와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골자는 시민의 참여로,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Emanuele Della Valle는 “스마트시티의 장치와 배치에 대량의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며, 수집된 데이터는 시민의 요구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지역에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별적 프로젝트가 아닌, 융합적 개발을 강조했다. 이탈리아 지방자치단체협회의 국가 스마트시티 전망(Osservatorio Nazionale Smart City) 책임자 Paolo Testa는 개별적인 하나의 스마트시티가 아닌 시민의 힘을 통합할 수 있는 하나의 큰 도시를 경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표준화, 서비스 품질의 표준화, 세분화된 서비스 요구의 표준화가 필요하다.
이탈리아 정부는 대전시와 세종시를 잇는 32㎞의 자전거도로 태양열 발전소, 전자부품연구원이 개발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모비우스’ 등 한국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도 지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밀라노 무역관은 “한국기업과 이탈리아 지방자치단체 간 민간협력이나 이탈리아와의 공동 기술개발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며 올해 Mobile World Congress에서 SK텔레콤과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이 스마트시티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사례를 들었다.
한국기업은 이탈리아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력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분석을 통해 현지 기업에 투자하는 등 우회적인 진출을 고려할 수도 있다. 이탈리아에서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통신 및 테크놀로지 분야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의 기술개발뿐 아니라 표준화를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