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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INSIDE] 로봇 상용화 앞서 부품 국산화로 가격 경쟁력 확보해야
김현지 기자|press1@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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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INSIDE] 로봇 상용화 앞서 부품 국산화로 가격 경쟁력 확보해야

서울과기대 김정엽 교수, 첨단 기술보다 기본 부품 국산화가 먼저

기사입력 2016-05-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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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INSIDE] 로봇 상용화 앞서 부품 국산화로 가격 경쟁력 확보해야
김정엽 교수가 개발한 2족 보행로봇 (사진출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업일보]
국내 기반 기술력의 부족으로 로봇 상용화의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공과대학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김정엽 교수는 “현재 모터와 감속기 등을 만드는 국내 기반 기술 수준이 낮아 이를 스위스나 일본에서 수입해오는 실정”이라면서 “때문에 시중에 내놓는 로봇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어 상용화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정엽 교수의 전공은 휴머노이드 로봇이지만, 재활 보조용 로봇을 개발한다. 로봇을 1인 1가구에 자동차처럼 보급하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오십견 재활 로봇 대회에서 대상, 장관상을 받았고 ‘모션 캡처 데이터 기반의 오십견 재활 보조용 로봇 개발’에서 특허를 취득해 이 분야의 선구자로 불린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고 제작할 때, 높은 비용이 소요돼 상용화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자가 보조·재활 로봇으로 연구 방향을 틀고 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는 것도 방증한다. 김 교수는 “앞으로 10년 후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며 “이를 대비해 국내의 많은 연구자가 초고령자를 보조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을 한창 연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 로봇 상용화 저해 요인 ‘기반 기술 낙후’
그런 그가 로봇을 개발할 때마다 부딪치는 장벽은 로봇 상용화를 위해 적절한 가격을 맞추는 일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로봇에 들어가는 부분품 대부분은 수입품으로 가격이 높아 연구자 입장에서 가격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

KDB산업은행이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로봇 부품·부분품 국산화율 추이는 2011년 49.4%에서 2012년 51.2%, 2013년 46.1%, 2014년 61.4%로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체감하는 연구자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국내 기반 기술의 부족으로 연구원이 사용하는 모터와 감속기는 일본 제품이 대부분”이라며, “이 때문에 실제 재룟값은 10만 원 정도인데, 수입품이라 100만 원 정도로 가격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의 최근 조사에서도 국내 개인서비스용 로봇은 최고기술 보유국 대비 평균 84% 정도에 이르고 있으나, 구동부의 부품소재는 70% 정도로 다소 취약한 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김 교수는 “국내 기반 기술이 부족해 연구자들은 높은 가격으로 수입된 일제 부분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로봇의 관절이 30개라면, 여기에 들어가는 모터와 감속기만 해도 수천만 원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결국, 상용화할 때, 일반 사람은 쉽게 살 수 없는 가격으로 올라간다는 얘기다.

[INDUSTRY INSIDE] 로봇 상용화 앞서 부품 국산화로 가격 경쟁력 확보해야
김정엽 교수가 개발한 6족 보행로봇 (사진출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그는 우리나라의 첨단 기술이 선진국보다 5년에서 10년 정도 뒤떨어져 있다면, 기반 기술은 20년에서 30년 정도 낙후돼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가와 연구자 사이의 미스매치’ 또한 그가 생각하는 로봇 상용화의 저해 요인 중 하나다. 기업인은 저비용의 상용화 기술을 원하지만, 연구자들은 고비용의 고난도 기술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는 첨단 기술에만 주력하려는 정부와 기업, 논문의 개수로 평가되는 연구자의 현실을 꼽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연구자의 평가 기준을 ‘기술 이전 실적’과 ‘산학 협력 실적’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현재도 교수 평가가 바뀌고 있지만, 앞으로 이렇게 평가돼야 기업과 연구자 간의 미스매치를 줄여 로봇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업인과 연구자의 ‘조인트벤처’가 답
김 교수는 국내 로봇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서 로봇 산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기업가와 연구자들 간의 상호 협력’을 우선으로 꼽았다.
연구소나 대학에 있는 연구자들이 최고기술경영자(CTO)라면, 기업가는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특정 목적의 달성을 위한 2인 이상의 공동사업체 ‘조인트벤처(Joint Venture)’를 통해 질 좋고, 저렴한 상용화 기술이 집약돼야 한다고 전했다.

첨단·기반 기술을 이끌어가는 힘 ‘모험 의식’
최근 우리나라 로봇 산업에 인공지능(AI)이 이슈화되면서 이에 관한 연구와 개발이 뒤따르고 있다. 그는 이렇게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빠르게 따라가려는 현상을 패스트 팔로워 현상으로 진단했다.

이미 선진국에서 개발 성숙도가 높은 AI 등의 시장이 형성되면, 국내 기업은 이를 따라가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로봇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현실로 흘러간다고 전했다. 그는 선진국의 과감한 투자를 통한 퍼스트 무버, 즉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전략을 앞으로 우리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할 때, 대기업 1세대는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빠른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2세대, 3세대는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는 도전 정신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김정엽 교수는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이 했던 것처럼 배를 한 번도 제작하지 않던 회사에서 배를 만드는 ‘모험 의식을 갖는 것’이 앞으로 국내 로봇업체가 첨단 기술과 기반 기술을 이끌어가는 퍼스트 무버가 되는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정엽 교수
(현) 국립서울과학기술대학교 부교수
(전) 국방과학연구소 로봇 5본부 선임연구원
(전) Robotics Institute, Carnegie Mellon, University, U.S.A 박사후연구원
(전)박사후연구원, KAIST 기계공학과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KAIST 기계공학과 공학박사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공학석사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공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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