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팀, 다양한 염증진단 영상정보 획득 가능해져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운용 중인 원형입자가속기에서 국내 최초로 질환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지르코늄-89을 생산에 이어 인체 내 염증과 종양 구별에 가능한 염증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인 ‘방사성 지르코늄 옥살레이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종양 및 염증 진단용 양전자 방출단층촬영 방사성의약품은 [F-18]FDG이라는 포도당 유사체인데, 종양과 염증 세포 구분 없이 모든 세포에서 섭취가 되기 때문에 진단 영상에서 종양과 염증의 병변 차이를 구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지애, 김정영, 이용진, 안광일, 이교철 박사(이하 연구팀)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방사성 지르코늄 옥살레이트’가 종양세포보다 염증세포에서 더 많은 섭취가 선택적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종양과 염증을 가진 쥐에게 방사성의약품을 투입한 결과, 포도당 유사체는 종양세포와 염증세포 모두에서 섭취가 이뤄지는 반면, 방사성지르코늄 옥살레이트는 종양 세포보다 염증세포에서 많이 섭취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을 가진 쥐 실험을 통해 포도당 유사체에서는 관찰되지 않던 관절염 부위를 ‘방사성지르코늄 옥살레이트’에서 관찰할 수 있었고, 다양한 염증에 적용해 진단 영상정보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에서 지원하는 ‘방사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고 염증진단용 양전자방출단층촬영 조영제 ‘방사성지르코늄 옥살레이트’는 지난해 1월 국내특허 출원했고, 국제 분자 제약학 학술지 몰레큘러 파마슈티컬스 지난달 31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다양한 염증에 대해 확대·적용할 계획이며, 새롭게 개발·생산한 질환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지르코늄-89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진단용 양전자방출 단층촬영 조영제에 대한 응용연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