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때는 실물 컨테이너를 적재하면서 컨테이너를 지지하는 고정 철 구조물과의 간격 검사 등 안전성 검사를 마쳐야 한다. 최근에는 컨테이너 2만 개를 적재하는 2만 TEU급 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실물 컨테이너 적재 검사에 따른 생산공정 지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주) 이길종 수석연구원은 국내·외 어느 선박제조회사에도 보유하지 못한 가상 적재 검사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에 나섰고, 결국 기술개발로 이뤄졌다.
이길종 수석연구원은 동료 연구원들과 약 1년 동안 현장에 상주하면서 3차원 형상계측 정도, 오차보정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끈질기게 매달렸다. 사내 야간 자율 직무교육과정을 개설해 관련지식의 공유 활동을 수행한 결과 세계 최초로 가상 컨테이너 적재 검사 기술을 개발해내고야 말았다.
이 수석연구원이 개발한 기술로 총 선박 제작기간 100여일 중 4일을 감소할 수 있게 됐으며 검사 작업인원도 기존 12명에서 2명으로 줄면서 생산 공정이 단축되고 생산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
최근에는 경쟁사 대비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중동 UASC사에서 1만8천900TEU 컨테이너선 3척, 덴마크 머스크사에서 1만4천 TEU 컨테이너선 9척을 수주하는 등 불황인 조선해운업계에 단비와 같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3D스캐너로 컨테이너의 입체형상을 계측해 도면화한 후 3D 캐드 프로그램으로 가상 컨테이너를 적재하면서 검사할 수 있는 이 기술 덕분에 작업 안전성 확보와 생산성 및 원가경쟁력 향상 등을 통한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 기여했다.
그는“혹서기·혹한기에 12층 높이의 컨테이너선을 오르내리며 함께 기술개발에 참여한 동료들에게 고맙다”며,“국내 조선 산업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신기술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길종 연구원은 대형 컨테이너 선박 건조 시 실물 컨테이너를 적재한 뒤 안전성을 검사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한 3D 스캐닝 기술로 국내 조선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킨 점을 높게 평가받아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7월 수상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