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가공무역 구조를 탈피하고 지난해 12월부터 발효되기 시작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소비재의 수출확대가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중 절반정도가 가공 후에 재수출되고 있어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내수 확대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미 제조된 상품을 중국에 판다’는 소극적인 마케팅 전략에서 벗어나 현재의 시장변화를 연구해 중국 고객에게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중국 내 소비패턴이 기능중심의 맞춤형 상품과 아동 및 노인관련 산업의 부상을 야기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감안한 제품기획이나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
중국 시장은 기존에 투자에 의해 성장했으나 최근에는 소비가 성장을 이끌 정도로 경제발전의 주도분야가 급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에서 최종소비 지출의 공헌율이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 중국에서 주목받는 소비재의 특징(키워드)은 맞춤형, 애프터서비스(A/S), 건강(웰빙), 생활문화 변화, 실용적 기능 등이다.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기기
VR기기 오프라인 판매망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중국은 올해 1천만 대 판매가 목표다. 폭풍마경은 2014년 9월에 첫 VR기기를 출시한 이래 올해 3월까지 누계로 총 100만 대를 판매했으며, 올해에는 그 판매량이 급증해 연간 판매량이 총 1천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월까지 톈마오 및 징둥 사이트를 통해 판매된 VR기기 중 폭풍마경 제품이 각각 71%, 81%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
오프라인에서도 폭풍마경은 5천개(올해 5월말 기준) 이상에 달하는 중국내 최대 VR기기 판매망을 구축했으며 올해 연말까지는 매장 수량이 2만 개를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국가광고연구원이 올해 3월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VR기기 잠재 사용자는 2.86억 명이며, 이 중 96만 명은 VR기기 구매 경험이 있고 1천700만 명은 체험자로 집계됐다. 2017년에 중국의 VR기기 사용자 규모가 5천만 명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바디룽 스마트워치는 올해 5월에 치후360과기유한공사(‘360’사로약칭)가 출시 이후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주요 온라인 B2C사이트인 징둥에서 1개월여 만에 총 2만 5천대가 판매돼 스마트워치 제품 중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중국중앙인민방송사(CNR) 측은 중국에서 매년 실종되는 아동은 20만 명 정도인데 이 중 가족의 곁으로 돌아온 실종 아동은 0.1%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통화가 가능하고, GPS 기능을 이용해 실종 아동의 위치 파악이 가능한 아동용 스마트워치가 중국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바디룽 스마트워치는 제품의 사양에 따라 5S, 5, SE 등 세 가지(고·중·저 가격) 시리즈로 나뉘어 출시됐으며, 통화 및 위치 추적 기능이 있고 고급 모델인 5S의 경우 카메라도 부착했다.
중국이 최근 진행한 제6차 인구조사(2010년)를 보면 중국에서 5~14세 연령대의 인구는 약 1.5억 명에 달하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1가구 2자녀’정책으로 향후 연간 250만 명 정도의 신생아가 더 늘어날 예정이어서 본 제품의 시장전망이 매우 밝은 것이라는 전망이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노인 케어, 해외의료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비즈니스 패턴의 온라인화를 반영해 B2B 생화거래, 온라인 수입과일 판매, 5천여개 영화관 일괄 티켓예매 등 새로운 마케팅 네트워크도 창출되고 있다.
한편 중국내 새로운 상품 트렌드와 서비스를 감안한 기존 제품의 혁신과 중국인의 생활패턴 변화를 감안한 신규 시장창출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기존의 제품군으로 가격과 기능, 그리고 기술수준에서 차별화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음을 감안해 중국인의 새로운 생활패턴을 고려한 대중국 마케팅 전략의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중국이 ‘제조공장’을 벗어나 ‘서비스시장 국제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