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초(超)연결사회로 진입이 급속하게 진행됨에 따라 사이버보안산업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사이버보안은 단순한 산업의 영역을 벗어나 국가안보와 국민생명이 직결된 핵심기간 산업으로써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주요 선진국들은 정부 주도하에 사이버보안산업 경쟁력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한국의 경우 투자 부족, 내수위주 사업, 미래기술 확보 부진 등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사이버보안시장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 최대이자 연평균 7.8%의 꾸준한 성장이 전망되는 미국 사이버보안시장에 한국 기업이 도전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기술 틈새시장을 찾아 합리적인 채널파트너십으로 승부를 걸어야할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사장 김재홍)는 ‘미국 사이버보안시장 동향과 우리기업 진출을 위한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 사이버보안시장과 주요기업 분석을 통해 우리기업의 시장진출을 위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사이버보안 시장은 클라우드컴퓨팅,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의 차세대 ICT기술이 연방정부의 적극적 투자와 결합하면서 2021년까지 39조 원(34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전체시장의 58%에 달하는 15조 7천억 원(140억 달러)의 사이버보안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국방부 등과 거래하는 정부조달 공급업체 (컨트랙터)들이 밀집한 워싱턴 지역(버지니아, 메릴랜드州)에 연방정부 사이버보안 관련 지출의 64%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사이버보안 시장은 매출 상위 15개사가 전체 시장의 27%를 점유하는데 그쳐 아직까지 특정기업이 시장에서 뚜렷한 우위를 점유하지 못하는 경쟁적 시장구조다. 하지만 클라우드 기반 보안기술이 자체구축형(On-Premise) 보안 솔루션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합종연횡을 통한 몸집 키우기, 신기술 사냥, 채널파트너십 생태계 구성 등 어느 때보다 시장 재편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변동의 시기는 전반적인 수출경쟁력이 다소 뒤쳐진 우리 기업에게도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사이버산업은 기업 규모의 영세성과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질(質)보다는 양(良)적 성장에 치우친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전체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이 열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의 기술·협력 수요가 여전히 높은 클라우드,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멀티팩터 인증, 암호화·복호화, 머신러닝 등 차세대 기술과 이들 틈새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어야 한다.
특히 방위사업 법령에 따라 중소기업 소프트웨어도 국방절충교역을 활용한 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방위사업체(대부분의 미 연방정부 컨트랙터 포함)로부터 무기류 등 구매를 통해 발생한 절충교역 가치는 2017년 약 7조 원(63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낮은 브랜드 인지도, 레퍼런스 부족 등으로 바로 진입이 어려운 대형 유통채널보다는 시스템 통합자(System Integrator), VAR(Value-added Reseller), 서비스관리제공자(Managed Security Service Provider) 등 합리적인 채널파트너십에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편 정부는 유기적인 공공-민간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국가안보와도 직결되는 사이버보안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11년 국가사이버보안정책을 발표한지 4년 만에 연간 수출 65억 달러, 세계시장 점유율 2위의 사이버보안 선진국으로 도약한 이스라엘 사례를 눈여겨봐야 한다.
이종건 KOTRA 워싱턴무역관장은 “미국 사이버보안시장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우리 기업의 참여가 시급하다”면서, “연방정부 사이버보안 컨트랙터와의 협력이 쉬운 국방절충교역제도 활용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OTRA는 한국 기업의 미 사이버보안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9월 8일부터 이틀 간 미국 워싱턴에서 지난해 10월 정상순방 후속사업인 ‘한-미 ICT·정보보안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