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이탈리아가 내수시장 회복에 힘입어 화학 산업의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유로화의 약세 장기화로 공공 기술개발(R&D), 투자진출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KOTRA 밀라노 무역관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내총생산의 약 3.4%, 총 제조업의 약 6%를 담당하는 화학 산업은 세부 각 분야로부터 이탈리아 산업 전반에 생산성, 경쟁력, 에너지 효율성,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며 제조업 분야 선도해왔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2.5%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의 화학 산업은 지난해 0.5% 성장에 이어 올해 1.0~1.5%의 성장이 전망된다. 이탈리아 화학산업협회 Federchimica는 올해 화학 산업 총 생산 1.4%, 수출 3.0%, 내수 1.5%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부터의 성장세를 유지해 위기 전 수준으로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수년간 침체기를 겪은 이탈리아 내수경기는 지난해 1.3% 성장하며 회복세로 돌입했다. 내수시장의 회복으로 이탈리아 화학 산업은 전년대비 생산량 대비 약 1% 증가했다. 자동차뿐 아니라 플라스틱, 화장품, 식품 분야에서의 활발한 화학제품 내수 수요를 바탕으로 화학 분야 수입도 4.3% 늘었다.
이탈리아 화학 산업 진입을 위해서는 생산과 운송에 드는 비용 효율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화학제품을 생산 및 운송하기 위한 전기와 가스 에너지 비용은 프랑스에 비해 30% 높은 것으로 나타나, 유럽 평균에 비해 턱없이 높은 비용으로 시장 진입 시 가격경쟁력 약화 가능성이 있다.
또한, 화학 산업의 유럽 빅4라 불리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에 비해 25% 높은 이탈리아의 물류비용은 총 매출액의 10~15%를 차지하는 만큼, 현지에 진출하려는 기업뿐 아니라 이탈리아 기업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
이탈리아의 화학 산업 분야에서 대금지급은 평균 99일이 소요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가 평균 50일 정도 차이로 큰 편으로 독일의 평균 25일, 프랑스의 평균 56일에 비해 긴 기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서류 준비 및 자금 유동성 확보 등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KOTRA 밀라노 무역관 측은 “경제위기 이후 느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화학분야 내수시장은 지난해 이탈리아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됐고 활발한 내수수요로 올해 성장은 긍정적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탈리아 경기 회복과 내수 소비 성장에 힘입어 이탈리아의 화학 산업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나, 유로화 환율 약세로 당분간 한국 기업의 대(對)이탈리아 수출 성장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