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로젝트 중단과 건설경기 부진으로 펌프 밸브 수요가 부진한 상태다. 이에 한국은 꾸준한 시장개척활동과 관리로 호경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OTRA 리야드 무역관에 따르면 사우디는 펌프, 압축기, 탭, 밸브 등과 같은 기계 및 부품의 거대소비시장으로 원유생산, 탐사, 천연가스 생산 분야에 광범위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과 신도시 건설 등에도 천문학적인 물량이 요구된다.
고유가가 진행 중이던 2013년 이전 사우디 시장은 20% 이상의 급속한 수요 증가를 보였으나 2014년 중반 이후 저유가 현상이 정착되면서 시장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저유가 현상 지속은 석유, 천연가스 생산투자를 감소시키는 한편, 대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대형 프로젝트 중단과 석유 정제시설 및 발전소 건설 등 광범위한 기계부품 수요처를 소멸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2014년 말을 기준으로 사우디의 펌프, 압축기, 탭, 밸브 등의 기계요소시장의 크기는 약 197억 리얄에 이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약 2.5% 축소된 것으로 축소된다. 특히 압축기나 펌프의 수요가 집중된 광산채굴이 크게 감소했다.
사우디는 펌프나 압축기와 같은 기계부품 수요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주된 수입국은 미국, 이탈리아, 독일, 중국, 일본 등의 순위다. 한국도 2014년 말을 기준으로 1억8천만 달러, 지난해에는 2억3천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사우디는 자국산업을 육성시키고 수입대체를 촉진하기 위해 산업다각화 정책을 70년대 초부터 실시해오고 있으며 자국의 주력산업의 석유화학산업과 밀접한 펌프와 밸브 등 기계요소 산업도 일찍부터 육성해왔다.
사우디는 자국이 필요로 하는 기계요소의 약 10% 내외를 자국산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 종사하는 기업도 약 38개사에 이르고 있으나 대부분 기술수준이 낮고 영세한 업체로 고부가가치 제품보다는 단순 조립품이나 저부가가치 제품을 위주로 생산하고 있다.
저유가의 지속은 사우디의 기계요소의 수요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으며 일정수준 이상의 유가 회복 없이는 이전의 활황세를 재현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나, 최근 저유가 상황과 관계없이 발전소와 담수프로젝트가 발주되고 있어 올해를 최저점으로 어느 정도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KOTRA 리야드 무역관 측은 “한국은 펌프, 밸브, 탭과 같은 기계요소는 석유, 가스 산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제품으로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나 사우디 전력공사 혹은 산업기반 공사와 같은 대형 수요처 납품이 수출성약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의 방법은 이들 발주처나 구매기관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우디 유력기업을 에이전트로 활용해 이들 기관에 벤더등록을 성사시키는 것”이라며 “국제 규격인증 취득을 통한 벤더등록과 적기에 입찰정보나 프로젝트 정보를 입수할 수 있도록 역량 있는 사우디 기업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