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014년 인도 모디 총리의 ‘스마트도시미션(Smart Cities Mission)’ 발표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이 스마트 도시 구축을 공식화한 경우가 있지만 아직까지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이 스마트 도시를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경제력과 세계적 위상으로 전 세계가 인도 스마트도시 계획에 많은 관심을 표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15년까지 320개의 스마트 도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는 도시화와 경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인도의 스마트도시 계획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인도의 도시화율은 2011년 31.6%에서 2030년 40.76%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혁신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경제적으로도 중국의 제조업 성공신화를 모델삼아 산업국가 의 반열에 들어서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도 강했다. 모디 총리는 2001년부터 구자라트(Gujarat)주의 수석장관을 역임하면서 ‘돌레라 특별투자지구(Dholera Special Investment Region, Dholera SIR)’ 등 스마트 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다. 스마트 도시의 가치를 이미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도에서 가장 부유하고 자유화된 ‘구자라트’주는 모디 총리의 스마트 도시 계획의 핵심축을 이루고 있다. 주내에 있는 1만8천 개 마을 전체에 전기와 초고속인터넷이 공급될 정도로 인프라가 발전해 있고, 세계 최대의 석유 정제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시멘트 산업 등 기간산업도 최전 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제너럴모터 등 외국자본의 진출이 활발한 점도 한 몫 했다.
인도 최초의 스마트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구자라트주 돌레라 특별투자지구는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델리 뭄바이 산업벨트 투자금의 3분의 2가 이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며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처음부터 글로벌 리더들을 참여시켜 왔다. 돌레라 특별투자지구의 마스터플랜은 영국의 인프라 개발 전문기업인 할크로(Halcrow) 가 담당했고, 스마트 도시 서비스는 IBM 및 시스코(Cisco)와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도시의 모든 인프라를 중앙에서 통제하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 황종성 연구위원은 “인도의 스마트 도시가 성공할지 실패할지 전망하기 어렵고, 그래야 할 이유도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인도의 스마트 도시는 인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기회와 전환점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인도가 도전하는 스마트 도시 사업은 수많은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가들도 스마트 도시를 타진해볼 수 있는 시범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라며 인도 스마트 도시 계획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