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말레이시아가 디지털시대 성장동력으로 사이버 보안시장을 육성한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총 1천705건의 사이버 해킹이 접수됐으며 2015년에 비해 두 배 수준이다.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에 따르면 세계가 사물인터넷(이하 IoT)과 모바일 통신이라는 차세대 디지털시대로 들어서면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전 세계 사이버보안 시장이 항공·국방·지능형 산업 등의 성장에 힘입어 연 9.8%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20년까지는 1천7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업인 가트너에서도 2018년까지 IT 보안시장이 1천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보안 중에서도 클라우드 보안시장이 2019년까지 87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사이버보안의 주도적인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사이버공간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CyberSecurity Malaysia 자료에서는 말레이시아에도 해킹 사례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총 1천705건의 사이버 해킹사고가 났는데 이는 2015년 잔체 건수에 도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중소기업들의 33%가 사이버공격의 희생양이 될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이는 아세안 평균보다 5% 높은 수준이다. 그리고 ‘국제전기통신연합’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맬웨어 공격대상국으로 세계 Top 10에 든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97년 1월에 말레이시아 컴퓨터비상대응팀(이하 MyCERT)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디지털보안시대를 열었다. 2001년에는 ICT 분야 전반에 대한 보안문제를 다룰 ‘국가 ICT 보안 및 비상대응센터’를 말레이시아 정보통신연구소 산하에 설치하고, MyCERT도 NISER에 배속시켰다.
‘말레이시아 군사이버방위활동센터’가 중심이 된 사이버 방어체계가 오는 9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며 국방시스템분야에 대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달 말레이시아와 일본 정부는 정보통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으며 특히 방송과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협력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양국은 협력각서에 서명함으로써 디지털콘텐츠를 포함한 방송 공동제작, 전문기술인력 교류 및 양국의 이익을 위한 디지털 관련 시스템의 협력 등의 활동을 장려하는 데 동의했다.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측은 “사이버보안 시장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시장의 성장은 디지털경제 시대에 불가피한 흐름이며 IT강국으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한국에는 우호적인 진출환경과 기회가 창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동남아에서 사이버보안 공조를 주도하는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와 우선적으로 협력을 모색하면서 주도권을 잡아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이버보안 관련 국가기관과 연구소, 민간기업이 함께 현지 시장 진출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기간전산망의 해외진출과 마찬가지로 사이버보안 부문에서도 해외진출 전담반이나 추진단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현지 정부들과 네트워킹을 시도하고 그 기반 위에 기업 간 교류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