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해 연말 미국이 금리인상에 이어 트럼프 정부의 무역장벽 강화 등 미국 정부의 경제정책이 광폭행보를 보임에 따라 우리 경제도 이에 따른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달러화의 변동은 미국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서도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LG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트럼프 정책과 달러화의 향방’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대선 이후 급등했던 달러가치는 강달러에 대한 트럼프의 경계 발언 등으로 올들어 다시 크게 하락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트럼프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정책에 대한 기대가 변화함에 따라 환율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화가 급등락을 보인 배경에는 결국 트럼프의 부양정책으로 인한 미국 경기회복 기대와 환율조작국 지정 등 인위적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향후에도 트럼프 정책의 실효성 및 지속가능성에 따라 달러가치의 향방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책 흐름과 그 영향을 고려하면 올해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감세 및 경제심리 개선 효과로 올해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며 달러화도 강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단, 정책의 부작용 및 의회와의 합의 난항 등 경기부양의 지속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내년 이후에는 달러화가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조작국 지정에 나설 가능성도 있으나, 자본자유화가 진전된 상황에서 정책의 실효성은 과거에 비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미국 무역수지와 달러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대국들의 경우 정책의 시행 가능성 및 실효성이 낮은 상황이다.
반면, 소규모 국가의 경우 환율조작국 지정 시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는 크게 절상될 수 있지만 전반적 달러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달러화가 약세로 반전되기보다는 강세 폭이 줄어드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의 최문박 연구원은 “달러 강세 속에서 원화도 달러 대비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미국과의 금리차 역전이 심해지며 자본유출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달러 이외의 통화에 비해서는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실효환율은 오히려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며 원화가치가 급등할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고 경고한 뒤, “국내 상황이 아닌 대외요인에 의해 환율이 급변동할 경우 경기에 미치는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되는 만큼, 대외 충격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사전적인 대응의 필요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