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건 이후 올 1분기 중국인의 삼성전자 휴대폰 충성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중국 현지 통계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대적으로 같은 기간 아이폰의 충성도는 반등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해 크게 대조됐다.
중국 모바일 빅데이터 서비스 업체 지광빅데이터(极光大数据)가 중국 내 올해 1분기(1~3월) 휴대전화 사용자 충성도를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용자 중 삼성전자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고 답한 비중은 10.4%에 머물렀다. 지난해 1분기의 15.3% 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중국 IT 언론 콰이커지(快科技)는 “갤럭시 노트7 폭발사건 이후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용자의 충성도가 많이 낮아져 10.4%에 머무르는 것”이라며 “많은 사용자가 화웨이, 아이폰7,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각 브랜드 휴대전화 사용자에 ‘아이폰, 화웨이, OPPO, 비보, 샤오미, 삼성전자’ 중 어느 한 브랜드에 높은 충성도를 갖고 있는지 물어본 결과다. 보유한 휴대전화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지만 마음에 드는 다른 브랜드를 택할 수도 있다. 이 지표를 통해 현재 특정 브랜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가 새 휴대전화 구입시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지 가늠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중국 내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용자 중 화웨이와 아이폰으로 옮겨갈 사용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용자에 물어본 결과 화웨이 충성도가 가장 높다고 답한 비중은 올해 1분기 19.8%에 이르러 삼성전자(10.4%)를 크게 뛰어 넘었다. 아이폰도 17.6%에 달했다. 오포(13.6%)와 비보(12.1%)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이 기간 애플 팬들의 아이폰 사랑은 더 커졌다. 중국 아이폰 사용자 중 아이폰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높다고 답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9%에서 올해 1분기 54.1%로 뛰어 올랐다. 아이폰 사용자 중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가진 비율은 지난해 1분기 5.7%에서 올해 1분기 3.4%로 줄었다. 아이폰 사용자 중 화웨이에 충성도를 가진 비중은 9.9%로 아이폰 다음 순위를 차지했으며 오포(9.6%)와 비보(7.7%), 샤오미(4.8%), 삼성전자 순으로 낮았다.
콰이커지는 “아이폰이 보여준 혁신 능력에 힘입어 ‘애플 팬’들의 충성도가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54.1%의 아이폰 휴대전화 사용자가 휴대폰을 바꿔도 다시 아이폰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앞서 아이폰 사용자의 아이폰 충성도는 지난해 1~4분기에 49%→45%→34%→43.1%로 낮아졌다 높아지는 굴곡을 겪었으나 올해 1분기 54.1%를 찍어 크게 높아진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아이폰 사용자 중 상당 수가 화웨이를 가장 충성도 높은 브랜드로 선택했다는 점은 화웨이가 지난해 강력히 추진한 하이엔드 스마트폰 침투 전략이 상당부분 성과를 얻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화웨이 휴대전화 사용자에 물어본 결과 화웨이에 대한 충성도는 1분기 30.4%를 차지했으며 오포(13.3%), 아이폰(12.8%), 비보(12.5%), 샤오미(7.7%), 삼성(3.8%) 순이었다. 화웨이 휴대전화 사용자 중 삼성전자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이의 비율은 지난해 1분기 6.7%에서 올해 3.8%로 반토막이 났다. 화웨이 사용자의 화웨이에 대한 충성도 역시 지난해 1~4분기에 31%→29.6%→27.5%→23.5%로 낮아졌으나 샤오미와 삼성전자 팬을 상당 부분 흡수하며 올 1분기 30.4%로 뛰어올랐다.
오포와 비보의 경우 화웨이와 유사했다. 오포 사용자 중 오포 충성도가 높다고 답한 비중은 30%선으로 지난해 1분기(24%)보다 높아졌으며 비보(19.6%), 아이폰(11.7%), 화웨이(10.3%), 샤오미(6.5%), 삼성(3.4%) 순이었다. 비보의 경우에도 비보 충성도가 높다고 답한 비중이 31.8%로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했으며 이어 오포(20.4%), 화웨이(9.8%), 아이폰(9.8%), 샤옴(6.4%), 삼성전자(3%) 순이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