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취업유발효과 전기장비·특수목적용 기계 산업 분야 높아

[산업일보]
세계 경제의 장기 저성장 및 무역구조 변화로 우리 수출이 양적 성장의 한계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이 지속적인 경제성장 엔진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요구된다. 서비스 산업의 수출산업화, 고부가 수출상품의 경쟁력 제고, 신성장산업(차세대 반도체, 첨단 신소재, 친환경 에너지 등)의 수출 활성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우리 수출이 전체 규모 면에서는 감소했지만, 부가가치와 단위당 취업유발 효과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인해 전년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수출의 우리 경제에 대한 기여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수출액은 4천954억 달러로 전년 대비 5.9% 감소하면서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도 2015년 36.8%에서 2016년 12.1%로 24.7%p 하락했다. 중국 등 글로벌 성장둔화, 저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해외생산 증가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수출액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증대 효과와 부가가치 창출은 높아지면서 수출이 여전히 우리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상품 수출에서 수출에 의해 유발된 수입액을 차감한 부가가치율은 2016년 55.9%로 2015년 55.5%에 비해 0.4%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의 부가가치율은 2010년 53.6%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가가치 수출액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2016년 부가가치 수출액 264억 달러)가 선두를 달렸고, 자동차(238억 달러), 전기장비(134억 달러), 금속제품(114억 달러) 순이다.

지난해 수출이 직·간접적으로 유발한 취업자는 모두 408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2천624만 명의 약 15.5%를 차지했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수출 100만 달러 당 취업유발인원은 8.23명으로 2015년 7.95명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고치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수출의 취업유발 효과는 자동차(23만 명), 전기장비(16만 명), 특수목적용 기계(14만 명), 반도체(11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연구원 심혜정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서비스 산업의 수출산업화, 고부가 수출상품의 경쟁력 제고, 신성장산업(차세대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등)의 수출 활성화 등이 계속된다면 수출에 의한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지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