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멕시코와의 국경장벽 건설을 주장해왔다. 최근 트럼프는 또 한 차례 이에 대해 언급했는데 초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장벽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지난 7일 현지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공화당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미국-멕시코 국경장벽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OTRA 워싱턴 무역관에 의하면, 공식적으로 산정된 건설비용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워싱턴포스트는 1천마일 가량의 국경장벽 건설에 약 25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 중 국토안보부에 16억 달러를 장벽 건설비용으로 따로 편성했으며 올해 예산에도 10억 달러가 분배돼 있다.
오리건 주 소재의 Elemental Energy는 트럼프의 제안대로 1천마일 장벽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경우 약 100억~150억 달러의 추가 설치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르면, 국경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연간 3억 달러 규모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4년 후에는 건설에 소요된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국경장벽이 세워질 경우, 설치될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된 전기를 멕시코에 판매한다면 양국에 득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인프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대형 투자 컨설팅사 Generate Capital의 공동창립자 Jigar Shah는 지난 1월 “태양광 장벽에서 생산된 전기를 전력 공급이 부족한 멕시코에 판매한다면 서로에게 득이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KOTRA 워싱턴 무역관 측은 “국토안보부와 CBP는 해당 계획을 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현재 멕시코 국경 근처에는 전기 전송 등을 위한 장치가 거의 없어 멕시코로 송전을 원할 시에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과 이 경비를 어느 국가가 어느 정도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과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