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지도 어느새 반년 이상이 지났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간동안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행보를 보이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움직임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미국 우선주의’라고 할 수 있다. 미국 기업의 제조생산이나 제조업 종사자 수급이 모두 해외에서 진행되면서 자국의 경쟁력이 약해졌다고 판단한 트럼프는 모든 제조업체와 노동력을 자국으로 집중시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바 있다.
이에 대한상공회의소는 7월 20일 ‘글로벌 시장 전망 세미나’를 개최해 이러한 상황에 맞닥뜨린 국내 경제인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
발제자로 나선 프로스트 & 설리번의 Aroop Zutshi 글로벌 총괄사장은 “많은 일들이 미지의 상태에 있지만, 확실한 것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의 기업은 이러한 변화를 빨리 이해하고, 인정하고, 준비할수록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는 확실하며, 트럼프가 무슨 일을 하든 미국 우선주의로 정책을 실현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미국에서는 고용재창출이 가장 중요시 되고 있으며, 오하이오나 펜실베니아, 플로리다 등 자신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던 중부지역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변화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것은 ‘세제개혁’이다. Aroop Zutshi 총괄사장은 “미국의 법인세는 38%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미국의 많은 기업이 자국내의 규모 확대를 추진하기 보다는 미국 외 지역으로 나가고 있다”고 전제한 뒤, “높은 법인세로 인해 미국에 투자한 해외기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해외에서 이윤을 창출한 기업도 미국으로 송금할 경우 세금부담이 높기 때문에 GE나 IBM,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미국의 세제개혁이 이뤄지면 법인세가 25%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많은 투자와 함께 로컬 기업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는 많은 이들의 생각과는 달리 지난 5~7년 사이 미국 현지에서 제조분야의 일자리가 증가해 왔음을 밝히기도 했다.
Aroop Zutshi 총괄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이나 독일 일본 등에서 제조업체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그 일자리가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현재 미국 현지에는 1만5천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있지만 숙련된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현지의 사정에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그는 “미국은 현재 중국과 러시아, NAFTA, 자국 문제 등이 산적해 있어 한국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상황”이라며, “지금은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