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SICO 동북아센터 유치’, 사드 해빙 본격 돌입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로 얼어 붙었던 한중 양국 관계가 지난달 말부터 조속한 교류·협력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사드해빙 분위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황해청)이 평택항을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과 연계한 실크로드 관문으로 만들기 위해 실크로드 국제문화경제 무역합작교류조직(The Silk Road International Cultural & Economic Cooperation Communication Organization, 이하 ‘SICO’)과 동북아센터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SICO 회의접객센터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 양국은 평택항황해청에 경제․문화․인적자원을 발굴·지원하는 SICO 동북아센터를 유치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화순 황해청장과 샤링성(夏令生) SICO 부주석, 홍홍(洪宏) 비서장, 리시엔후(李先虎) 부비서장(SICO 한국총대표) 등이 참석했다.
SICO는 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중국과 65개 실크로드 인접국가들 간의 문화, 경제․무역․교류를 담당하는 UN 협력기구로 제네바에 등록된 비정부 국제기구다. 2016년 한국에 대표부를 설치하고 한중우호 및 경제협력 교류활동을 추진해 황해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수립했고, 현재 각종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황해청은 이번 협약으로 일대일로 사업의 추진과정에 선점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SICO 동북아센터 설치 행정지원과 연관 투자유치 우대정책 등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ICO도 동북아센터 설치와 중국 내 회원기관에 경기도 투자 프로젝트 홍보를 약속했다.
향후 양 기관은 공동 협력 포럼을 개최하고 이를 통해 상호발전을 위한 공동사업 발굴, 한중 열차페리, 한중 공동물류단지 조성을 논의한다.
특히 평택항이 대중국 수출입 거점으로 부각되는 등 도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 기회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해청 관계자는 “평택항 인근지역에 위치한 K6 미군기지, 평택, 당진항 인근 황해경자구역이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미·중 3개국의 중심지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순 청장은 “황해경제자유구역이 중국과 최단거리에 있는 만큼 대중국 협력관계가 관건”이라며 “사드문제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줘 감사하고 앞으로도 황해청이 대중국 물류중심지에 이어 유럽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의 관문으로 부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