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 10월 4일 한국과 미국은 한미 FTA 공동위원회 2차 특별 회의를 개최하고 사실상 한미 FTA 개정협상에 합의했다. 미국 일부에서는 한미 FTA가 미국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있으나 한국은 FTA 이후 대미투자 증가가 미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016년 대미직접투자는 처음으로 129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도 상반기에 이미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늘어난 투자만큼 고용창출도 상당할 것임은 분명하나 아직 이를 반영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한미 FTA 발효이후 대미투자가 확대되면서 미국 내 한국 투자기업의 고용인원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고부가 서비스산업에 대한 진출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무역협회가 미국의 세계적 기업신용정보회사인 D&B(Duns & Bradstreet)社가 보유한 미국 기업 D/B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미국 내 한국 투자법인은 847개사(지점포함 사업장은 1천716개)에 달하고 고용인원은 7만5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州별로는 투자법인의 경우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저지, 앨라바마 순으로 많고, 고용인원은 캘리포니아, 앨라바마, 조지아, 텍사스 순으로 많아 캘리포니아가 법인수 및 고용인원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러스트벨트 지역은 투자법인이 147개사로 전체의 17.4%를 차지했으며, 고용은 1만 2천명으로 전체의 16.0%를 차지해 한국기업의 美 러스트벨트 투자와 고용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FTA 이후 도매업, 소매업 진출은 감소했다. 반면 컴퓨터프로그래밍·엔지니어링, 냉난방·전력시스템, 교통·통신 등 서비스 분야 진출은 증가했다. 이는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 단순 판매법인에서 고부가 산업으로 전환되고,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도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무역협회는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 사례도 소개했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과감하게 미국시장에 도전했으며, 현지 경영진 존중과 종업원과의 화합으로 미국투자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국과 미국법인의 적절한 역할 분담으로 투자성과를 극대화하고 있으며, 소외계층 지원, 환경보호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무역협회 미주실 조성대 차장은“한미 FTA가 미국 일자리를 감소시켰다는 일부 주장이 있으나, 오히려 한국기업들의 투자가 늘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최근 정상회담에 맞춰 우리 기업들이 대규모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미국내 고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