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공청소기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수요 증가로 시장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중국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가정의 위생, 청결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진공청소기가 도시 필수 가전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며 “특히 도시 거주민, 핵가족, 1인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소형 핸디청소기나 편의성을 강조한 무선진공청소기 등이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 국민의 소득수준 향상되며 지난해 중국 진공청소기 판매규모는 99억 위안”이고, 올해에는 154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 진공청소기시장의 주요 브랜드는 샤오거우(小狗), 다이슨(dyson), 메디아(美的), 필립스(PHILIPS), 에코백스(科沃斯) 등으로 해외 브랜드 진출이 많고,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우리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높아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 그러나, 중국 로컬기업들도 다수 경쟁 중이며,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도 모두 진출한 상태라 치열한 경쟁시장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산업정보망(中國産業信息網)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의 100만 가구당 진공청소기 보급률은 6대로 일본의 74대, 한국의 92대, 미국의 147대와 비교하면 매우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연간 1인당 진공청소기 판매량 역시 0.01대로 한국의 0.05대, 일본의 0.06대, 미국의 0.14대와 비교하면 큰 격차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 1~9월 중국의 진공청소기 수입규모는 2억61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5% 증가했다. 중국의 진공청소기 수입은 최근 5년간 평균 83% 정도의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 1~9월 기준, 중국은 말레이시아, 미국, 독일, 이탈리아, 한국 등에서 청소기를 수입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진공청소기 수입은 2011년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하다 2014년부터 감소세를 보였고 2017년에는 한국에서의 수입액이 74.4% 크게 감소했다.
업계 측은 많은 브랜드가 중국시장에서 경쟁함에 따라 한국산 진공청소기의 경쟁력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최근 한중관계 경색에 따른 소비재 수출 둔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전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로컬기업의 판매와 외국제품의 수입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감각에 맞춘 한국 브랜드의 중국 진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김우정 중국광저우무역관은 “한국 기업 제품은 판매 상위 10위권에 들진 않지만,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충분히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면서, “2018년에는 한-중 FTA가 4년차에 접어들면서 FTA 관세가 6%로 낮아지는 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요인이므로, 한-중 FTA를 적극 활용한다면 한국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가능성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