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올해 국내 기계 산업계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인해 설비투자가 증가한 데 힘입어 생산, 출하, 수출 분야에서 모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내년에도 이 같은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내년도 기계산업계 실적을 견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통계청의 제조업 동향조사에 따르면 기계산업계 생산지수는 2015년 1분기부터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4분기에 증감률이 마이너스 8%까지 추락하며 최저점을 찍은 이후, 줄곧 -8%대 하락을 보였지만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며 올해 3분기 기계산업계 생산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 증가했다.
또 일반기계의 수출은 올해 8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증가했으며 수입은 38% 증가했다. 이중 기업들의 설비 투자 수요가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치로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중국 시진핑 주석 2기 체제 출범은 국내 기계산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중국 내 부호가들이 공장설립 등 투자에 박차를 가할 수 있고 굴삭기, 기계류 등의 판매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도 굴삭기와 로더, 디젤 엔진 등을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상반기 총 6천95대의 굴삭기를 판매했다. 올해 상반기 기간 동안 지난해 총 판매량이었던 4천649대를 뛰어넘었다. 현대건설기계도 지난해 1천956대에서 올해 상반기 2천162대를 팔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들 기업의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도 국내 기계산업은 생산 분야에서 올해보다 3% 성장한 109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수출과 수입은 각각 502억 달러, 413억 달러로 올해 대비 7%, 5%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신유란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시장 차별화전략과 관련해 “호조세를 장기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한중 FTA를 활용해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인도, 이란 등 신흥국에 대한 시장조사와 맞춤형 마케팅을 이용해 수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진국들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비관세 장벽 등 다양한 통상 규제 움직임을 강화할 수 있어 관련 정보의 신속한 확보, 분석, 대응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