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이번 주 미국의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함께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득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미국과 각국 정부의 환율에 대한 태도, 경제성장률, 물가 및 금리수준, 경상수지, 무역마찰, 안전자산 선호 등 글로벌 달러화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금리인상 시기에도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던 시기도 있고 약세를 보였던 시기도 있다.
그러나 금리인상 시기에 달러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였던 시기는 없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 시작된 이번 금리인상 시기에 달러화는 약 7% 하락했는데, 과거 금리인상 시기에 달러화가 8% 이상 하락한 적은 없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달러화 약세 쪽으로 작용하는 경우에도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재료만으로도 달러화 약세를 억제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의지가 강해서 달러화가 올해 내내 약세를 보였지만, 과거 금리인상 시기를 보면 달러화가 더 약세로 가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유럽과 일본의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미국 달러화의 추가적인 약세를 어렵게 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의 금융기관들은 금리가 마이너스, 혹은 제로에 가까운 자국 채권을 사는 것보다는 금리가 높은 미국 채권을 사는 것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국제 투자자금이 미국의 채권시장으로 유입되고, 또 세제개혁안이 통과되면 해외에 쌓여있던 미국 기업들의 자산이 미국으로 환류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이끌 것이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의 김일구 연구원은 “현재의 경기확장기는 기본적으로 달러화 강세와 같이 진행되고 있다. 다른 주요 선진국들이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만 금리인상을 시작했고, 시장금리도 미국이 높으며 미국이 전세계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달러화 강세로 미국의 산업경쟁력이 약화되고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된다는 문제는 있으나, 이 문제는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고 난 이후에 달러화의 큰 방향이 바뀌면서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