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 봄, 극심해진 미세먼지에 국민들은 몸살을 앓았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의 공기 질 수준이 전세계 180개국 가운데 173위이며,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 8위라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이에 더해, 초미세먼지 기준 전 세계 10대 오염항만에 중국의 7개 항만과 두바이, 싱가포르를 비롯, 한국의 부산항이 함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에 의하면, 초미세먼지 배출원 중 제조업 연소에 의한 비중이 54%로 가장 크며, 그 뒤를 이어 비도로 이동오염원 18%, 도로 이동오염원 15%, 생산공정 6%, 에너지산업 연소 5%의 순서이다. 그 중 비도로 이동오염원 중에는 선박이 45.6%, 건설장비 40.9%, 농업기계 9.1%, 철도 3.8%의 배출량을 보이고 있다.
선박에서 배출된 입자물질에 의한 심폐질환 및 폐암으로 매년 약 6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선박 운항에 의한 대기오염 배출은 연안에서 400㎞ 이내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KEIT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내 오염물질의 저감을 위해서는 선박 내 엔진(2행정 기관, 4행정 기관) 종류와 특성, 질소산화물, 입자상물질,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을 효율적으로 저감시킬 수 있는 배기가스 후처리 기술과 선박 내 설치를 위한 설계기술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보고서를 통해 주장했다.
또한, 이를 위해 항만 및 배후도시의 대기환경 개선을 통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연안선박을 고려한 중소형 선박용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 중·고속엔진용 질소산화물 및 입자상물질 동시저감 기술 ▲ 담체기술 ▲재생(regeneration) 기술 ▲통합 모니터링, 제어, 통신 기술 등의 기술 개발을 촉구했다.
KEIT 관계자는 “환경개선 선진 기술 확보를 통한 국가 주력산업(선박, 자동차 등)의 경쟁력 증진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의 사회적 비용 절감 국내 선박용 배기가스 후처리장치 시스템 산업의 핵심요소기술의 높은 해외의존도 해소를 통한 기술 자립과 가격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고성능 배기가스 정화기술의 원천·핵심기술 확보로부터 차세대 고유 기술 개발의 근간을 마련함으로써 미세먼지/유해가스 환경규제 및 신기후체제 대응을 위한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