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해 외환 시장에서 원화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가운데, 올해도 이러한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강도와 상/하반기의 모습이2017년과는 다소 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은 낙관적으로 보인다. 경기 전망은 선진국과 신흥국 할 것 없이 최근 계속해서 상향조정이 되고 있다.
해외 IB들이 GDP 성장률에 대한 기대를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Fed 와 ECB 양대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는 경기에 비해 미약한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춰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동성 환경이 악화되는 시기가 좀 더 이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낮은 위험을 의미하는 동시에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과 맞물려 신흥국 자산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원화 역시 1,100원을 하회하는 현재의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현재 Fed는 기준금리 인상을, ECB는 테이퍼링을 각각 긴축 통화정책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양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divergence), 2014년 하반기부터 그랬던 것처럼 환율에 극명하게 반영될 수 있다. 긴축이었던 미국 달러화는 초강세로, 완화였던 유럽의 유로화는 초약세로 말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긴축 기조를 보인다면(convergence) 상대적 민감도에 좀 의해 결정될 수 밖에 없다.
현재까지 통화당국의 입장은 모호하지만 유럽의 경기 모멘텀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유로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해 약달러 환경의 한 축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원화의 경우, 2017년 2~3분기에 그랬던 것처럼 대북 리스크는 여전히 잠복돼 있어 수시로 원-달러환율 상승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제재 수단이 마련되고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면을 반전시킬 소지는 크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상반기의 대외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출로부터의 외화공급 여건은 좋을것이다. 평창올림픽을 필두로 인바운드 수요의 활성화도 정부의 목표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 환경은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에 우호적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은 두번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상반기 경제/금융시장의 추이를 관찰한 후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 인상 이후 나타난 시중금리의 상승이 자칫 소비와 투자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측면에서 의구심을 가진다 해도 가계부채와 부동산 규제를 위해 금리 카드를 만지작 해야 한다면 이미 정부가 2018 년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하반기 보유세 인상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은 시간을 번 셈이다.
대내외적으로 원화 강세 환경 속에서도 국내 통화정책 측면에서의 압력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다.
SK증권의 안영진 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은 상반기에 원화 강세를 반영해 1,100원을 하회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1,050원을 향해 추가로 하락할 유인은 있다고 해도 일시적이거나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뒤,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와 위험자산 선호에 대해 보수적으로 보며, ECB의 통화정책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 논의가 구체적으로 가시화될 때에도 달러의 반등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