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는 각종 로봇이 활용되며, 5G 시범운영이 세계 최초로 진행돼 전 세계 대중들은 스포츠 경기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평창 올림픽에 선보여지는 로봇과 5G 기술 현황 등을 알아볼 수 있는 ‘4차 산업혁명과 평창동계올림픽 포럼’이 26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 KT 수석연구원등이 발제자로 나서 국내 미래 기술력을 평가하며, 평창 올림픽에 등장하는 미래기술의 현 진행상황을 청중들과 공유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는 ‘로봇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오준호 교수는 평창 올림픽 로봇지원단 총감독으로서 평창올림픽에서 활용되는 로봇 선정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올림픽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행사인 만큼 국내 로봇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이에 오 교수는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로봇지원단은 로봇 스스로 문제를 만들지 않는 것을 첫 번째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에 많이 알려져 있어 관중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 로봇은 제외하며, 기능적으로 올림픽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점을 기준으로 로봇들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최종 선보여질 로봇은 총 11종 85대다. 오 교수는 ▲안내로봇 ▲마네킹 로봇 ▲환영 로봇 ▲음료서빙 로봇 ▲청소 로봇 ▲벽화 로봇 ▲관상어 로봇 등의 주요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마네킹 로봇의 경우, 기존 마네킹 로봇 기능에 새로운 기술은 물론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캐릭터까지 덧입혀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로봇이 실수해도 이해해준다”며 “마음을 열고 기술을 수용하는 자세 덕분에 국내 로봇 기술이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이후 한양대 로봇공학과 한재권 교수가 ‘스키 로봇의 도전’을 주제로 발제를 이어갔다. 이날 스키복을 입고 등장한 한재권 교수는 훈련 기간으로 인해 복장이 불량하다며, 청중들에게 양해를 구했으나, 오히려 강연의 몰입감을 높였다.
한재권 교수팀은 2월 11~12일까지 평창 웰리힐리파크 D+ 슬로프에서 열리는 ‘스키 로봇 챌린지’에 참가한다. 이 대회는 스키를 탈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경기를 펼치는 이색 스키 대회다.
한재권 교수팀의 스키 로봇 이름은 ‘다이애나’이며, 신장 120cm, 몸무게 25kg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한재권 교수는 이날 “지난해 5월부터 연구에 들어가 불과 8개월 만에 스키 날을 이용해 턴을 하는 다소 난이도가 있는 ‘카빙턴’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성과를 소개했다.
하지만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한 교수는 “기물을 피하는 스키 대회이기에 기물인식 능력이 중요한데,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다양한 슬럼프 상황에 적용되기는 어렵다”며, “많은 경우의 수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인공지능 기술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만 장의 사진을 찍어 딥러닝 학습을 통해 연구 중에 있다. 시간이 다소 부족하지만 경기 전날 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 교수는 “로봇들의 스키 경기지만, 로봇을 만드는 것은 사람임으로 사람들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춰 달라. 사람을 위한 로봇들이 선보여지는 것이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며 휴머니즘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