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추세와 주요국의 수출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동과 아프리카가 유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지역의 경우 소비·의료·할랄 제품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아프리카는 소비재·IT·자동차·건설장비 등의 수출이 유망해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6일 발표한 ‘중동의 상승기류에 탑승하라’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중동지역은 풍부한 지하자원과 젊은 소비계층을 기반으로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어가면서 이미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은 활발하게 진출한 상태지만 한국은 시장 점유율이 크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젊고 부유한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춘 중동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3%대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된다. 각국 정부가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자 산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제조업과 소매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 보고서는 “중동지역이 높은 구매력과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전자상거래 확대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현지 소비재 시장과 의료기기·의약품 시장, 할랄·무슬림 특화 제품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유승진 연구원은 “마침 무역협회가 27일 두바이에 UAE센터를 개소, 이곳을 거점으로 우리 기업의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는 저유가 기조와 OPEC의 원유생산량 감축 합의 등으로 인해 중동의 경제 성장률이 2.6%로 소폭 둔화됐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가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부터는 3%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동은 18세 이하 인구가 전체의 35.0%, 20~30대의 비중이 34.3%에 달할 정도로 젊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 확대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각국 정부에서 국가 경제의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산업 다각화 정책을 추진하는 등 균형 잡힌 경제발전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對중동 수출은 지난해 7.0% 감소했으나 감소세가 완화되는 추세다. 지난 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4.2%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동 내 1위 수출대상국은 UAE이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로 중동에 중간재를 수출하고 1차 산품을 수입하는 상호보완적인 무역구조를 띄고 있으나 아직 중동 수입시장 내 비중은 크지 않은 편이다. 우리나라의 중동 수입시장 점유율은 2.7%에 불과하다. 중국(11.3%), 미국(7.9%), 독일(5.2%), 일본(3.3%) 등에 비해 크게 뒤져있어 진출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