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Uber가 자율주행차 개발 업체로는 처음으로 테스트 중인 자율주행차가 사망사고를 일으키는 문제에 직면했다. 사고 직후 발 빠른 조치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경우 자율주행차 개발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 여파가 협력 업체들에게도 미치고 있다.
사고는 지난 3월 18일 Uber가 자율주행차를 테스트 중인 애리조나주 템피(Tempe) 지역에서 발생했다. Uber의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무당횡단 하던 49세 여성을 치었으며, 해당 여성은 사고 발생 후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사망사고와 관련해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경찰서는 지난 3월 21일 사고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고 동영상을 살펴보면 보행자가 어두운 부분에서 밝은 곳으로 나오는 상황이었고 피해자의 발이 보이는 시점에서 사고 발생 시간까지 약 1.8초의 시간이 걸렸다. 사람이 운전을 하고 있었더라도 피하기는 힘든 상황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자율주행차의 LiDAR 센서나 Radar 센서가 제대로 작동을 했었다면 사고를 피할 수도 있었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영상을 확인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사람이 운전을 했어도 피할 수 없었다는 의견과 자율주행차의 센서가 제대로 작동을 했으면 피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는 등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사고 당시 Uber 차량의 경우 시속 61km로 주행을 했다고 알려졌는데, 이는 초당 16m를 주행할 수 있는 속도다. 실제 사람이 운전을 하고 있었다고 해도 발이 보이는 시점과 차량의 거리가 약 15m 이내로 사람의 최대 반응 속도가 0.1초 정도이지만 눈이 보행자 발을 인지하고 행동 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1~2초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사고는 피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Uber 차량의 LiDAR나 Radar 센서가 제대로 작동을 했었다면 사고 발생 5~7초 전에 그림자 속에 있는 시야로는 확인 불가능한 보행자를 인식해 제동이 가능했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Uber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안전 운전자의 경우 사고 직전까지 아래를 보고 있었던 상태였다. 앞을 보고 있었다고 해도 운전대를 잡고 브레이크를 밟기까지 1~2초가 걸리기 때문에 사고를 피할 수는 없었겠으나, 전방을 주시했었다면 핸들을 좌우측으로 돌려 보행자를 피하거나 충돌을 최소화할 수도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16년 9월 Business Insider가 공개한 Uber의 자율주행차 기능을 살펴보면 Uber 차량의 경우 차량, 보행자, 기타 장애물이 있을 경우 제동을 위해 차량 상단에 20대의 카메라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전문가들은 Uber 차량의 경우 주로 카메라에 의존해 장애물을 파악하고 제동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Uber의 자율주행차는 이전에도 다수의 사고를 일으켰으며, 한 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밤에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카메라에 의존을 하다 보니 카메라의 시야에 한계가 있는 밤에는 방향이나 장애물 인식 능력이 저하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Uber는 사망사고 발생 후 사망자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시하고 템피 경찰서와 지역 당국의 사고 조사를 위해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샌프란시스코, 피츠버그, 토론토, 피닉스 지역에서 진행 중이던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모두 중단하는 등 발빠른 조치를 취했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해 Uber와 협력 중인 Toyota도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중단하고 Uber에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한 Nvidia도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중단하는 등 그 여파가 협력 업체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Toyota의 경우 지난 3월 20일 감정적인 여파를 우려해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Toyota 역시 Uber의 자율주행시스템와 유사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어, 사고 발생을 우려해 취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애리조나주의 경우 지난 3월 26일 Uber의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중지시켰으며, 같은 날 Uber도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 면허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Uber가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언제 재개할 지는 알 수 없으나, 현재 상황이라면 가까운 시일 내에는 자율주행차 테스트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최악의 경우 Uber가 자율주행차 개발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통해 야간 주행 시에는 최고 주행 속도를 줄이거나 열감지 적외선 센서를 의무 탑재해야 한다고 말한다. 야간에도 주간 운행 시와 같이 주변 장애물과 보행자를 정확하게 인식하도록 규제해야 자율주행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